인간 등정의 발자취
제이콥 브로노우스키 지음, 김은국. 김현숙 옮김, 송상용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이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기능하게 되고, 인식하게 된 발자취를 지질학적 시간을 거슬러 설명하고 있다. 인류학, 생물학, 건축학, 심지어 철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지식의 총체로 엮어낸 인간역사는 그야말로 장구하고 아름답다. 사실 아름답다는 것은 미적 가치판단이다. 인간의 역사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자연의 일부로서 생존하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지구상 다른 생명과 다를 바는 없다. 그래도 인간의 관점에서 분명 인간의 문명과 그 문명을 탄생시킨 인간의 손, 그리고 그 손을 허락한 자연선택이라는 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문명과 문화를 인간의 손에 의해 탄생시켜 놓았다. 생명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생명으로 인식하는 인간의 자각에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역사를 이해하게 하는 매우 뛰어난 역저라 하겠다. 다만 두 번역자가 이미 삼성문화문고에서 1976년 번역되었던 내용을 참조했을 것인데, 선학의 번역을 참고했다는 말이 없어 겸손치 못한듯 하다. 오히려 당시의 서명대로 "인간역사"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 아울러 이 저서가 학문간 통섭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통섭적 글쓰기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윌슨의 "통섭"도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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