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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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는 너무너무 지겹다. 아니 이젠 힘들다. 너무 힘들어서 삐뚤어지고 싶을 만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솔직하게 그 누구보다 가족과는 조금은 거리두기를 하고 싶다. 우리...
너무 붙어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왔던 작년 1월부터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타의반 자의반 그렇게 온종일 아이들과 붙어 있는다. (그나마 남편은 직장에 다니니 잠시라도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아이들 인생에서 엄마인 나와 이렇게 까지 온종일 붙어 지낸 건 아마 신생아시절 이후 처음일꺼다. 나도 처음이니...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붙어있음이란...

우리모두에게 때로는 위로가 필요하기도 했다.
적응하기까지 지루함을 견뎌야했고
자발적 집콕 시간을 슬기롭게 지내기 위해 나름의 재밌거리를 찾아야했다.


p.41
굉장히 성급하구나!
언제나 곧바로 모든 일을 알 수는 없어.
그것이 인생이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자고.


p.91
세상일이라는 게 참...
기대처럼 끝나지 않을 때가 있어.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지.


p.95
안절부절 하지 마.

되던 일도 안되는 수가 있어.
조급함은 냉동고에 쳐 넣어버리고
우리 느긋해지자고.

p.102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공포감은 저절로 생겨나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야.

하지만 친구야,

공포감이란 놈은
네가 두려워할수록
그 덩치를 두세 배로 불린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둬.


이 책은 오랜 시간 고양이들과 지내며 그들에게 인생의 교훈을 얻은 작가가 귀여운 일러스트를 곁들인 짧은 에세이다.
사실 고양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는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작년에 이어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고양이들이 건네는 짧은 위로로 잠시나마 마음의 평정을 찾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우리집 삼남매가 정말 좋아할 것은 부분이라 적어본다.


p.201
구석구석 어지르고,
엉망진창 난장판을 만드는 게
허락되는 집이라면 날 불러줘.

그곳은 진짜로
행복한 집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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