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10년이 온다 - 2020­2030 경제의 미래
한상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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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2019년, 올해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어요.
한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새해가 차츰 시작되는 이 시기즈음 평소보다 많이 출간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바로 새해가 시작되면서 예상되는 새로운 트렌드에 관한 책,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전망에 관한 책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책은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해줄 수 있는
2020-2030 경제의 미래 <또 다른 10년이 온다> 라는 책입니다.


이책의 저자 한상춘님에 대한 소개는 책의 날개부분을 참고해보심 될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지식의 한계때문에 서평이라고 할 수도 없는 서평을 쓸 것 같아요. 나름대로 틈틈히 경제서와 경제신문도 읽고 있는 중인데 여전히 경제, 국제정세, 미래에 대한 키워드에 관한 내용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제 생각을 덧붙이기보단 책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제1장
세계 경제 향방과 금융 질서 재편


p21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 이후 지속돼왔던 경기 논쟁이 2020년대 진입을 앞두고 '대안정기(Great Stabilization)'로 진입할것인지 아니면 '대침체기(Great Recession)'로 추락할 것인지에 관해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금융위기가 또 다시 닥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 위기가 반드시 온다"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p24
다만 우려되는 지점은 많은 분야에 걸쳐 변화를 몰고 온 뉴 노멀이 이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로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 상황이 닥치면 뉴 노멀을 향한 실망감과 금융 위기 이전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향수까지 겹치면서 '규범의 혼돈(Chaos of Norm)'시대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진다. 미래 예측이 더 어려운 '뉴 앱노멀(New Abnormal)'시대가 된다는 의미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모든 경제 주체는 생존하기 위해 정확한 미래 예측을 전제해야 한다. 뉴 앱노멀 시대에는 각 경제 주체의 위치 파악과 지향할 미래상에 대한 방향 설정이 나침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p31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시장이 '뉴 앱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경제 분야가 심해서, 2020년대에 들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36
슬로벌라이제이션으로 대변되는 '경제학 4.0' 시대에는 한국처럼 대외 환경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일수록 불리하다. 대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갈라파고스 함정(Galapagos Trap)'에 빠져 자본주의 4.0 시대에 나타나는 변화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선진국 문턱에서 추락해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 에 빠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p42
지배국이나 중심국이 없는 '그룹 제로(G0)' 시대로 가는 여건에서는 각국 사이의 경제관계가 글로벌 이익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보호주의와 이기주의 성향이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 미중 간 마찰, 한일 간 경제보복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p44
각국의 보호주의에 따른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의 붕괴 조짐은 세계 경제의 앞날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p47
2020년대 들어서도 미중 간 마찰은 쉽게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빅딜(Big Deal), 스몰딜(Samll Deal) 등 어떤 형태로 타결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세계 경제 주도권 싸움인데다 경제 발전 단계 차이가 워낙 커서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쉽게 줄어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스트롱맨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입장에서 어느 쪽이든 밀리면 정치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받는다는 우려 역시 걸림돌이다.


p52
앞으로 중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예측 기관은 2020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10년'이 끝나는 2029년이 되면 중국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군사적으로도 슈퍼파워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p53
트럼프 정부 들어 경제 패권을 놓고 벌이는 중국과의 마찰은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아시아 국가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2020년대 들어 중국 중심의 '팍시 시니카' 시대가 올 것인지, 아니면 미국 중심의 '네오 팍스 아메리카나(Neo Pax Americana, 제2차 대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와 구별해 부르는 명칭)' 시대가 올 것인지에 따라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질서 등 모든 것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p56
국가주의는 전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양상으로, 러시아의 크림반도 사태, 인도의 민족주의자 정치인 우세, 유럽의 유럽연합 통합 회의론자의 확산 등이 이에 해당된다. 자연 재해, 국제 분쟁, 사이버테러 등을 지적한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에 대해 '실업'에 따른 디스토피아를 지적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p57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국가 간에서는 차이가 좁혀지고 있지만 국가 내에서는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 사회적 디스토피아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지적이다.


p59
또 다른 10년 진입을 앞두고 각종 예측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희망 반, 기대 반'으로 맞이했던 지난 10년과 달리 2020년대 세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예측기관이 없는 것도 유념할 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데다 그 어느 10년보다 '테일 리스크(Tail Risk)'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p60
한국의 경우 '4V(Quadruple Vacant) 공포' 가 확산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4V는 지표경기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체감경기와 관련된 용어르서 빈 손, 빈 집, 빈 상가, 빈 산업단지를 뜻한다.


p64
202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10년 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와 같은 대형 위기긴 발생할 것인지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어렵게 도달했던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2020년대 진입을 앞두고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는 때 대형 위기가 발생한다면 한동안 잠복됐던 중진국 함정 논쟁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p65
그 어느 10년보다 팻 테일 리스크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이유다.


제2장
세계 각국이 봉착한 문제들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장에서는 세계 각국이 갖고 있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근의 해외소식이나 경제신문등 뉴스를 관심있게 본 사람이라면


p72
그 어느 때보다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절실한 WTO, IMF,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기구의 조정자 역할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WTO는 무용론과 해체론, IMF는 파산설과 구제금융설까지 나도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채권 발행을 검토해왔다. 2020년대 들어서도 회원국의 이기주의와 국수주의가 누그러지지 않으면 실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p75
모든 정책에는 양면성이 있다. 비상 대책일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 리먼 사태 직후 벤 버냉키(Ben Bernanke) 전 Fed 의장의 금융 위기 극복책과 아베노믹스는 2가지 결정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풀린 과잉 유동성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라 급증한 과잉 부채였다.


p78
투자자를 비롯한 경제 주체의 미묘한 변화는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2019년 3월 Fed 회의 이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 중 가장 의미가 크고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12년 만에 장단기 금리가 연적된 현상이다. 미국 경기를 진단하고 예측할 때 수익률곡선(yield curve)을 중시해왔기 때문이다.


p82
1930년대 미국과 2000년대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금융 위기 극복이 완전치 못한 상황에서 긴축 기조로 너무 빨리 돌아서면 경기와 증시는 어느 순간에 대침체기를 맞게 된다.


p85
대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놓고 벌이는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2018년 치러진 중간선거 직전까지 금리를 올리는 것에 부정적 관점을 보였던 태도에서 이제는 유럽과 일본처럼 마이너스 국면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과 Fed의 갈등은 1913년 설립 이래 어떤 상황에서건 Fed의 정치적 독립성만큼은 보장해준 역대 정부의 전통을 뒤엎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p89
브렉시트는 다른 회원국의 탈퇴의 명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회원국은 경기 침체 속에 난민, 테러, 대량 실업 등이 겹치면서 EU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닺 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유로랜드 탈퇴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PIIGS'가 제2의 브렉시트에 가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p91
EU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임과 유럽 의회 선거 이후 '현 체제 유지(muddling through)', '붕괴(collapse)', '강화(bonds of solidarity)', '질서 회복(resurgence)' 등 4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와 브렉시트 그리고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유럽의회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를 놓고 회원국들이 정치적 명분과 경제적 이익 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시장도 진흙탕 속을 헤맬 가능성이 높다.


p93
유럽 경제도 통합의 모습에 따라 2020년대 성장률에서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U가 해체될 경우 2020년대에 연평균 성장률은 1퍼센트에도 못 미치고 일부 비핵심 회원국들은 재정 위기와 금융 위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렉시트 등을 계기로 분열 양상을 보였던 EU가 재결속될 경우 2020년대 후반부터 성장률이 제고돼 10년 연평균 성장률 1퍼센트대 후반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p97
아베노믹스스를 추진한 지도 10년이 다 돼간다. 유감스럽게도 당초 의도대로 효과를 거두기보다는 국제 금융 시장 참가국들 간의 갈등만 조장시켰다. 아베의 엔저 정책이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자국이 선진국인데도 인위적인 엔저 유도를 통해 경기 부양을 꾀한다는 것은 인접국 또는 경쟁국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주는 '근린 궁핍화' 정책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p98
그런데 아베의 엔저 정책이 멈추면 일본은 곧바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시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일본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내수부터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엔저 정책은 내수 산업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이 상황에서 수출마저 안 될 경우 일본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p99
2020년대 일본 경제는 아베 총리의 집권 기간에 따라 성장률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아베 총리의 집권 기간이 길어질수록 일본 경제가 1990년대에 겪었던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겪을 것으로 보는 예측 기관도 많다. 집권 기간이 길어지면 2020년대 연평균 성장률은 0퍼센트대, 빠른 시일 안에 교체될 경우 2020년대 전반기 과도기적 혼란을 거쳐 후반기에는 2퍼센트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


p104
2020년대 중국 경제의 앞날은 그리 밝지 못하다. 세계은행과 중국 국무원의 발전연구센터가 공동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 경제는 기술혁신 등을 통해 성장 단계 이행 과정에서 나타난 고질병을 치유하지 못하면 2010년대에는 연평균 성장률 4퍼센트, 2030년대에는 1.7퍼센트로 경착륙에 빠진다. 개혁에 성공하더라도 각각 5.1퍼센트, 2.9퍼센트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p109
앞으로 중국이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가 국제 금융 시장과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하고 미국도 달러 약세에 맞대응할 경우 글로벌 환율 전쟁이 일어나 세계 경제는 1930년대에 겪었던 대공황의 악몽을 꿔야 한다. 홍콩 문제의 본질과 위험성이 여기에 있다.


p114
인도 경제의 성장 잠재력은 그 어느 나라보다 크다. UN은 2020년대 들어 인도 인구가 중국을 초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비중도 75퍼센트에 달해 미중 간 마찰 등 대외 변수로부터의 충격을 완충시킬 수 있다. 경제 연령도 25세(중국 37세, 한국 47세) 전후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요구하는 제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구 구조를 갖고 있다. 예측 기관은 인도가 2020년대에도 연평균 6~7퍼센트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3장
제 3섹터가 다시 그리는 세계산업지도


p119
미래 예측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기업은 뉴밀레니엄 시대에 나타나는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 즉 '제3섹터'를 잘 포착해 대응하면 이전보다 빨리 중심국과 우량 기업에 올라서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p123
이처럼 핵심 '알파라이징' 업종은 대부분 친인간적, 친환경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때그때 인기주와 주도주를 쫓아 '성장의 함정'에 빠지기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기업의 주식이 중장기적으로 수입이 높게 나온다는 제러미 시겔(Jeremy Siegel) 교수의 투자 기법과도 일치한다. 금융 위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p127
세계경제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보다 훨씬 큰 변화 속도와 규모와 강도로 생산, 분배, 소비 등 전체 시스템을 바꾸는 기회가 됨과 동시에 인간의 본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20년대 화려하게 꽃 피울 제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확보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 패권과 각국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p125~p154 부분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기술 TOP10 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저자가 보는 유망 기술 TOP10은 다음과 같아요.
1.인공지능
2.뇌과학
3.핵융합
4.양자컴퓨터
5.자율주행 자동차
6.우주 발사체
7.휴머노이드
8.웨이러블
9.가상현실과 증강현실
10.헬스케어와 바이오


저는 이 부분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어요. 2020년대라고 하면 곧 닥칠 가까운 미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저보다는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과 더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p130
2020년대에 들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은 가히 상상도 못할 속도로 빨라질 것이다. 각국의 국민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수많은 임상 정보가 축적되는 의료 서비스나 쉴 새 없는 거래가 이뤄지는 금융 및 유통업 등 산업별로 그 적용 속도와 수준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p147
미래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이 반드시 오게 되겠지만, 지능형 서비스 로봇 산업 발전에 대한 논쟁과 비관론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사안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문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BBC가 702개 직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이내로 35퍼센트의 직업이 로봇과 컴퓨터로 대체된다. 2020년대에는 로봇세 부과와 함께 대량 실업등으로 발생하는 사회 병리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논쟁이 로봇 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더 확산될 것이다.


제4장 글로벌 환율 전쟁과 화폐의 미래


p183
특정국 통화가 국제화된다는 것은 통화의 일부 또는 전체 기능이 원래의 사용 지역에서 글로벌 범위로 확대돼 국제 통용 화폐가 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통화 국제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경제 규모, 외환 거래 규모, 결제 통화로서의 수요, 금융 시장 발전 상황, 해당 통화 가치의 안정성 등이 있다. 한 국가의 통화가 국제 통화가 되면 해당 국가의 대외 무역과 투자가 효율적으로 촉진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도 강화된다. 즉, 통화 국제화는 해당 국가의 미래 경제 형세는 물론 세계 경제의 형세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국 대외 경제 정책의 최종적인 목표다.


p189
SDR 편입으로 인해 위안화가 무역 결제 통화뿐 아니라 준비통화로 부상해 국제적 영향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다면 위안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절상될 확률이 높다. 국제 거래와 외환 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수요가 꾸준히 늘아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p205
그러나 금융 위기 이후 제로 금리(유럽과 일본의 경우에는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 원화와 같은 비정상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는데도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테일러 준칙'과 '수정 된 테일러 준칙'의 한계가 크게 알려진 만큼 Fed처럼 각국 중앙은행들도 '최적 통제 준칙'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추세다.


p206
한국 내부에서도 리디노미네이션 논쟁이 뜨겁다. 화폐 개혁만큼 국민의 관심이 높은 것은 없다. 그렇게 때문에 경기 안정과 국민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 금융 위기 이후 화폐 개혁을 추자한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선진국들은 이 조건 충족 여부를 중시했지만 신흥국은 장기 집권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급하게 추진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제5장
대형 위기를 맞이할 만반의 준비


p215
2020년대의 또 다른 10년에 대형 위기가 발생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10년 전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 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는지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다. 국가, 기업, 개인 등 경제 주체가 위기를 겪을 때 초기에는 돈이 부족한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이 단계를 조속히 시일 안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시스템 위기'로 이어진다. 시스템 위기로 실물경제에 제때 돈을 공급해주지 못할 경우 '실물경제위기'로 악화된다.


p217
성급한 출구 전략으로 경제를 망친 대표적인 사례가 1930년대 대공항을 초래한 '에클스의 실수'와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다.


p221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외면한 채 표면적 현상에만 조치를 취하는 방식은 금리 인상은 실물경기 침체와 추가 외자 이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시킨다. 1990년대 후반에 태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겪었던 외환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도 이것이었다. 일부 신흥국에서는 이미 이 같은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왔다. 2020년대에 예의주시해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p234
위기 발생국들의 사례로 볼 때 '경고III'단계에 가면 그때서야 국민들이 '경제가 잘못되고 있구나'하는 위기감을 느낀다. '경고II'단계에서 알아낼 수 있다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신흥국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돈을 많이 번 조지 소로스가 '개별 조기 경보 시스템(Peesonal Early Warning System)'을 구축해 '경고II'단계를 찾으려고 부단히 애썼다는 점은 한국의 투자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6장
한국 경제의 또 다른 10년


p254
2020년대 한국 경제는 사실상 밝지 못하다. 3퍼센트대 초반을 기록했던 2010년대와 비교해 2020년대 연평균 성장률은 1퍼센트포인트 떨어진 2퍼센트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경제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 경우 0퍼센트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보는 예측 기관도 있다. 최소한 잠재 수준 정도의 성장률이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러미 시겔 교수가 제시한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s)에 근거해 생산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친기업 정책으로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 각 분야에 걸쳐 개혁을 통해 기득권을 놓고 벌이는 가치와 이념 대결을 해소해나가는 과제 또한 매우 중요하다.


p277
국제관계는 냉혹하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미국, 중국, 북한이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중재자 역할'이다. 이 역할을 잘한다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커다란 시련이 닥칠 수 있다.


p278
대전환기에 글로벌 자금 흐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은 한편으로 방향이 잡힐 때까지 자금을 넣어둘 수 있는 '셸터(shelter, 피난처)' 기능이다. 투자국 지위로 볼 때도 한국은 FTSE 지수로는 선진국이지만, MSCI 지수로는 신흥국이다. 준선진국인 셈이다. 중간자 또는 샌드위치 지위라는 얘기다.


p283
한국 경제 대외 위상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기부터 살려야 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도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경제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세계 경기 10년 호황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 환율도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불황형 흑자로 '원고의 저주'를 우려할 정도로 불리하다.


p284
한국 경제 성장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각 분야에 누적된 '과부하(overload)'를 빠른 시일 안에 해소하지 못하면 성장의 '속도가 저하되고(stall-out)' 어느 순간 '자유 낙하(free fall)'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한 스케일을 품고 있는지 반문해야 할 때다.


제7장
세계와 우리 모두의 미래


p314
2020년대 들어 GDP를 GO로 대체해나가고, 갈수록 경기 순환의 진폭과 주기가 짧아져 예측 환경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경기 판단과 예측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위기 이후처럼 경기 판단과 예측이 어려워질수록 각국과 예측 기관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경기 판단 방안을 고안해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P331
앞으로 각국이 구글세를 본격적으르 도입하면 재정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위기 이후 경기침체에 다른 세수 감소와 경기 부양 차원의 대규모 재정 지출로 수많은 국가들이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가 채무는 GDP 대비 250퍼센트에 달할 정도다.


P337
북극은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이므로 자연 환경을 보호하면서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이 연안국의 배타적 독점을 견제하고 북극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영구 옵서버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극 조약과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를 유도해야 한다. 2020년대 진입을 앞두고 북극권 개발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고려하면서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 북극 항로 개설과 관련한 쇄빙상선 개발, 항만 정비 등 관련 인프라 건설, 북극권 내 조립 주택 사업 등 러시아의북극권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에 미리 대비해나가야 한다.
경제나 국제정세, 특히 국제적으로 얽힌 경제관계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그 동안 잘 알지 못했던 국제관계에 대한 지식을 얻기에도 충분한 책이에요.
다만, 경제서를 접해보지 않았던 독자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특히 첫장을 읽다가 책을 덮고 싶단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하지만, 첫장을 꾸역꾸역이라도 읽어나가면 뒤로 갈수록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처음 접할 땐 어렵고 재미없는 책들이 오히려 나의 관심사를 늘려주는 역할을 할 때가 종종 생깁니다. 읽다보니 몰랐던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가 생겨 비슷한 부류의 책을 찾아가며 읽는 경우도 생기구요. 어렵다고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도 그냥 읽어가며 나의 지식의 한계를 넓히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어렵지도 따분하지도 않은 오히려 집중하면서 읽었던 오늘의 책, <또 다른 10년이 온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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