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배 3 - 부동산 지침서
치우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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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얼마나 관심이 있으신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특히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좀 더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위해서라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그전보다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괜히 '초품아'라는 단어가 등장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희집처럼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겁니다.


춘배3.
솔직히 처음 들어본 책 제목이에요. 그동안 제가 부동산에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생소한 제목의 책이였어요. 더군다나 시리즈로 출간되어 벌써 3편이라니요.
<부동산 지침서>라는 부제가 함께 씌여 있어서 이 책이 '부동산'에 관련된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책날개에 저자에 대해 소개되어 있어요.




전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음에도 3편이라는 이번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일단 이 책의 주인공으로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희아빠 세대에서나 흔하게 불렸을 법한 이름, '춘배' 와 '치우'의 이야기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춘배라는 이름을 썼다는 건 그 이름이 주는 이미지, 촌스럽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연륜을 대변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p10
내 땅이 없다 보니 맨날 날품살이 신세로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짓만 하고 다닌다.


p20
"(중략)...이렇게 예전에는 없는 새로운 것을 접목해나가는 것을 통변조화라고 해.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받아 드리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신기해하는 짐승이지. 춘배야, 무엇을 하든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는 마. 그것은 계절이 변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p27
"모른다는 것을 순진하다는 말로써 포장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죄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오."


p28
돈이라는 것은 정말 구리고 구린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 미워할 수도 없고 싫어할 수도 없으면서도 그러는 척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돈은 가장 강력한 무기요, 가장 유혹이 강한 덫이다.
싫어할 수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수행하는 마음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길밖에 없다.
돈으로 배지를 단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p33
"(중략)...절실함이 없으니 간절해지지 않고, 간절해지지 않으니 대부분의일이 귀찮지. 사소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놓치면서 큰 수익을 얻으려고 라는 마음은 이미 도둑놈 심보야."


p37
"돈이 많이 있다고 부동산을 사는 것도 아니고 돈이 적다고 부동산을 못하는 것이 아니야. 생각만이라도 꾸준히 해야 해. 그래야 기회가 오면 기회인 줄 알고 단박에 붙잡을 거 아니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으면 기회인 줄 모르고 자꾸 흘려버린다. 나중에 그것이 기회라고 느꼈을 때는 이미 아련한 옛이야기가 돼버리고 마는 거지."


p83
"들을 수는 있으나 깨닫지 못하고, 깨달을 수는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빠른 결정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재주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문제인데 순딩씨는 가지고 있는 재주를 온전히 다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p137
"경매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냥 거래한다고 생각하시면 훨씬 편합니다. 경매라고 생각을 하니 괜히 더 무엇인가를 봐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것처럼, 큰 그림을 먼저 보고 나중에 세세한 것을 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경매는 부동산을 거래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일뿐, 절대적으로 투자자에게 불리한 것도 유리한 것도 없습니다."


p168
"생각대로 꼭 된다는 법은 없지만 생각이 막히면 엉뚱하다고 생각되는 생각을 바꾸어 보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마라. 발상의 전환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이다."


p212
"땅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물건만 보고 오는 것이 임장이 아니다. 주변을 살펴서 특징과 장점을 파악하고 현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와야 하는 것이 임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생각해봤어요. 이 책은 어느 독차층이 읽어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것을요. 부동산에 관한 한 주인공 춘배같은 고수들에게는 선택받기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부동산에 이제 갓 발을 들여놓은 초보들에게도 굉장히 큰 재미를 주기도 애매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수와 하수에게는 큰 매력이 없겠다, 다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론공부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색다르게,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될 수 있겠다. 물론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요.


<부동산지침서>라고 했지만 주로 '경매'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경매를 하면서 겪게 되는 상황들에 대한 조언들이 스토리로 전개되다보니 조금은 쉽게 이해되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서만 읽었다면 이 책은,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에 머리도 식힐 겸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요.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내가 '동주' 가 될 수도 '순딩'이나 '미주'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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