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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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손이 갑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의 메인화면에 접속하죠.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 제일 먼저 그날의 날씨와 미세먼지농도를 체크합니다. 그리고 메인화면에 떠있는 뉴스에 눈이 가죠. 포털사이트에서 언제든 쉽게 읽을 수 있는 뉴스덕분에 종이신문을 구독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죠. 저역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신문구독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까요.
하지만 쉽게 읽히는 뉴스와 다르게 우리생활에 정말 필요한 기사는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그냥 스킵해버리는 경우가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정작 도움을 주는 기사는 멀리하고 가십거리가 가득한 기사를 읽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읽어도 나하고 전혀 상관없는 기사들, 그만읽어야지하며 머리로 생각해도 줄줄이 달린 나름 재치있는 댓글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를때도 있습니다.


경제기사 읽지 않는다고 우리 생활에 큰 지장을 주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런대로 하루하루 살아지잖아요. 또 신문을 멀리해도 잘 사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잘 사니까요. 그럼 그다지 재미도 없고 솔직히 지루하기도 한 경제기사를 왜 읽어야할까요? 작가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p50
꾸준히 경제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하고 긍정적입니다. 위기가 있으면 기회도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들은 정제된 경제지식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유연한 자세로 위기에 대처합니다. '이거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의 경제이슈도 꾸준히 경제기사를 읽는 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닌 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평온한 마음으로 경제기사를 즐겨보면 어떨까요?


p51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것은 경제기사 읽기의 즐거움을 키울 뿐만 아니라, 자기 것으로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정리하고 되새기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다시 한번 확실히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꾸준하게 하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고, 성실함은 때로 상황을 돌파하는 힘이 되기도 하거든요.




작가가 책에서 얘기했듯이 여기까지는 아주 술술 잘 읽힙니다. 재테크 책도 아닌것같고 자기계발서는 더더욱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인도 모르게 집중하면서 읽게 됩니다. 작가에게 설득당한다고 해야할까요? 오늘이라도 당장 경제기사을 읽어야만 할 것 같거든요.
경제기사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어떻게 읽어야하는 지 궁금해집니다. 인터넷 경제기사든 종이신문이든 경제기사편을 전혀 읽지 않다가 제대로 읽어보기로 결심해 본 사람들이면 공감할 수 있으실거에요. 경제기사읽기가 그것도 나홀로 매일 쏟아지는 기사읽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요. 세상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나이가 드니 독해력도 딸리는 것인지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요. 심지어 그 기사를 쓴 기자가 대단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저같은 독자들을 예상하기라도 했듯이 아주 친절하게 경제기사를 어떻게 읽는 지 설명해줍니다.



p56
신문의 1면에 주요 기사가 5~6개 정도 올라옵니다. 좁은 지면에 기사의 중요도 순으로 면적과 위치가 선정되죠. 해설 기사는 3면 이후에 따라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함께 읽어야 다각적으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또한 다음날 후속 보도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조각난 기사들을 퍼즐처럼 맞추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독자의 미션입니다.


p73
기준금리의 방향과 변동 관련 기사는 경제 전반에 파급력이 크므로 경제기사를 읽을 때 놓치면 안 됩니다.


p80
경제기사를 꾸준히 읽다보면 이런 금리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게 마련입니다. 금리 변동 기사는 항상 대문짝하게 보도되거든요. 그러니 금리의 차이를 이해하면 경제순환의 흐름도 이해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p106
2018년 9월 10년 만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2%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곧 경기침체 시그널을 읽은 미국 연준은 인내심을 갖겠다며 그 이후로 금리를 동결하고 있었는데, 2019년 7월 3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 포인트 내렸습니다.
미국의 달러가 바로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미국 금리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연준(Fed)의 기준금리 발표는 매우 중요하게 봐야 한답니다.


p120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금융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는 '금융맹'을 선택합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금융까지 공부하냐"고 반문하곤 하죠. 실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식 이해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62.2점으로 평균 64.9점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도 기준, 전국의 만18~79세 성인 2,400명 대상).
금융맹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나은 내일을 보장받는 길일까요? 결코 아닙니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맹은 생존 자체를 어렵게 한다는 말을 한번 되새겨봐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쉽고 친절하게 왜 경제기사를 읽어야하는 지 그 당위성에 대한 책이 또 있을까요?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주독자층의 눈높이 정말 잘 맞춘 설명에 책을 읽다 감탄한 적도 있었어요. 세상에 뒤처지기는 싫은 데 정신없이 살림과 육아에 치이다보면 어느 새 세상과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거든요. 특히나 속보로 뜨는 국제정세나 증시하락, 금리에 관한 기사들을 보면 딴나라 얘기같아서 애써 외면해버리기 일쑤였죠.
친절하고 담백하게 써있는 글들이 '아, 나도 읽어볼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p182
공시와 투자의견을 100% 믿지 마세요. 주가가 반드시 기업의 실적과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공시와 주가의 연동을 함께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경제기사를 꾸준히 읽다보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일정한 규칙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죠.


이책의 3장에서는 <주식>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마지막부분만 발췌를 해보았어요. 3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주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주식에 관심이 있어 더 집중하고 읽었던 파트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이라 어렵지 않으니 이 책을 매개로 주식에 관한 책을 더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통해 확장된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마지막 파트인 3부에서는 <경제지표와 경제용어 이해하기>에 대한 글이 실려있어요. 앞부분에서 최근 나온 기사들과 함께 왜 경제기사가 중요한 지, 왜 증시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파트는 이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기사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이라고 해야할까요?




p267
지표를 읽는 것, 그것이 경제기사에서 팩트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경제지표는 경제의 각 부분에서 측정한 값으로 지금이 어떤 상태인지, 과거로부터 추이는 어떠한지, 미래에는 어떨지 전망할 수 있는 숫자를 의미하죠.


p305
경제기사에서 어려운 경제용어를 쓰는 이유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경제용어를 익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용어의 격차가 곧 경제기사를 읽기 수준의 격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의 전작인 <엄마를 위한 심플한 경제 공부, 돈 공부>가 왜 엄마들이 재테크를 해야하는 지, 어떻게 해야되는 지에 대한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좀 재테크라는 특정 단어에 얽매인 책이 아닌, 더 깊고 더 넓게 경제를 바라보게 하는 경제입문서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렵지 않게 경제기사를 읽을 수 있다는 것.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 사고의 깊이를 더 넓힐 수 있는 방법이 경제기사를 읽는 것이라면 전 기꺼이 경제기사를 읽으려구요.

경제에,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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