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소개할 책은 앤디 앤드루스의 최신작 <수영장의 바닥>입니다. 앤디 앤드루스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로 잘 알려진 작가이자 강연가이죠. 일단 이번 책제목이 참 신선합니다. 적어도 제겐 그랬어요. 수영장의 바닥이라니..
수영장의 바닥에서 인생에 관한 어떤 통찰력을 얻었을까라는 호기심에 책 내용이 꽤 궁금했습니다.


책 말미쯤 '바닥'이 주는 의미를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제 예상과는 반대로 아주 이르게 책의 초반부에서 '수영장의 바닥'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바닥으로 내려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지 묻습니다.




p16
답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방식에 철저히 구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기술을 찾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이 인지하고 믿고 있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오히려 스스로를 일정한 틀에 박혀서 똑같은 방식으로만 움직이는 로봇으로 변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p19
자신의 앎에 무조건 믿음을 갖는 일은 위험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게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영장의 바닥을 박차고 오르듯이 자신이 알고 있는 통념의 틀을 깨라. 성공의 시작은 바로 거기부터다.


p25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사실 너무도 단순한 변화였다. 틀에 박힌 생각을 걷어차고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나는 세상의 승자가 되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어느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삶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죠. 꼭 성공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가치있는 삶,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분명 통찰력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 찾기 어렵다는 그 통찰력이라는 걸 과연 어떻게 해야 얻게 되는것일까요? 한동안 꽤나 그 통찰력이라는 것에 집착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집착해서 얻어 지는것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막연히 '성공'이란것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 책에 등장하는 케빈이 아닌 보통의 다른 친구들과 같았던거죠. 단면에 집착할 뿐 이면을 보지 못했고, 그것이 통찰력을 얻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었던 거죠.


p56
머리로는 'NO!'라는 생각이 들어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입으로는 'YES'라고 말하자.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부른다는 사실을 믿자. 그럴 때 마음은 날개를 활짝 펴게 될 것이다.


p57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튀어오르는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p67
남과 똑같은 방법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진부함을 버리고, 틀에 박힌 방법 따윈 잊어버리고 수영장의 바닥처럼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야 남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71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다. 그냥 남들처럼 하는 미지근한 태도로는 안 된다. 미국의 작가 그랜트랜드 라이스Grantland Rice가 남긴 말은 그런 의미에서 가슴을 찌르는 명언이다.
"최후의 심판관이 당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의 이름 옆에 점수를 매기러올 때, 그는 당신이 얼마나 많이 이기고 졌느냐에 대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경기에 임했는지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


p75
행운이란 준비와 기회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반대로 말하자면 준비가 없다면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p77
상상력은 눈앞에 있는 것도 보이지 않게 만들 뿐만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하다는 얘기다.


p79
없다고 말하면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절대 할 수 없다.


p86
당신에게 주어진 남루한 조건은 분명 불행한 일이지만, 인생의 비밀은 그런 불행을 털고 일어날 힘과 지혜를 얻을 기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데 있다.


p93
당신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한탄하지 말고, 당신이 그대로인 것을 한탄하라.


p97
'당신은 가능한 방법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자기에게 부여된 능력을 얼미라 발휘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당신은 마음속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p115
당신이 찾는 '기회'라는 보물창고는 멀리 있지 않다. 숨을 한번 크게 쉬고, 현재 발을 딛고 서 있는 곳 아래에 내려다보라. '지금'이라는 시간과 '현재'라는 공간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바로 거기가 당신이 도전을 시작할 '수영장의 바닥'이다.


p125
"자네는 눈으로 보기는 해도 관찰을 하지 않아.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전혀 다르지. 삶의 진실은 대부분 관찰을 통해 발견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p140
성공을 원한다면 시도하고, 또 시도하라. 목표를 정하고, 어쨌든 열심히 시도해야 한다. 실패자란 성공에 대해 공상만을 일삼았거나 막연히 성공의 순간이 오기를 기다린 사람이다.


솔직히 얘기하면 위에 발췌한 부분만 보면 이 책이 조금 진부해보이도 하죠. 어디선가 많이 보던 내용같기도 하구요. 어느 유명한 강연가가 하는 성공하는 삶을 위한 강연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삶을 위해 읽는 첫번째 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현재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책이 주는 의미있는 글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이 책이 신선함과 진부함의 그 어느 중간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부류의 책을 많이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갈수도 있는 책 같았거든요. 이책의 제목처럼 말이죠.


p141
확신은 있지만 용기가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더 비겁한 경우다. 진정한 용기는 확신이 아니라 시도하는 것이다.


p188
맹인 남자의 교만함이 혹시 당신의 이야기는 아닌지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눈앞의 문제들을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해 버리는 습관은 없는가?
그간의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하니 더 이상 머리에 채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큰소리를 땅땅 치는 사람이 혹시 당신이라면, 코끼리의 몸통을 만진 것에 불과한 게 아닌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것 또한 수영장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일이 아닐까?


p190
눈에 보인다고, 귀에 들린다고 모두 진실은 아니다.그 너머에 있는 모든 것을 샅샅이 파고들어 진짜 모습을 만나기 전까지는 단지 눈을 가리고 코끼리 몸통의 일부를 만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알기 전에 코끼리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면 안 되는 것처럼, 저마다의 삶의 목적을 향한 발걸음이 계속되는 한 현재의 삶에 대해 그 무엇도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


p201
만일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하고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선택을 좌우한다면, 결국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가볍게 잘 읽히는 책 맞아요. 가독성도 좋구요. 하지만 쉽게 읽히기만하는 책은 아닌것같아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에요. 누군가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yes'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믿고 있는 것들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과연 나는 바닥까지 내려가본 것일까 그 근처만 갔다 되돌아온 것은 아닐까를 깊게 생각하게 만든 책이거든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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