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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서점
송유정 지음 / 놀 / 2024년 5월
평점 :
작가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송유경 장편소설 "기억서점"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을 넘어,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기억의 의미와 소중한 관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불면의 밤을 헤매는 주인공 김지원의 이야기는, 상실의 아픔을 겪어낸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하며 책장을 쉽게 놓지 못하게 만드는 흡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깊은 슬픔과 무력감에 잠식된 작가 김지원. 그녀에게 7년 전의 어머니의 부재는 여전히 ‘얼마 전’의 아픔으로 남아 현재의 삶마저 위태롭게 만듭니다. 약물 치료조차 거부하며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그녀는 우연히 길에서 발견한 낯선 이름의 서점, ‘ㄱ 서점’에 이끌리듯 발을 들입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과거 기억들이 책의 형태로 보관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가가 자신의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통해 마치 소설 속 한 장면과 같은 비현실적인 공간과 상황을 경험하게 한다는 설정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독자들은 이 기묘한 서점의 존재 이유, 즉 “살아있는 자에게 손을 내미는 존재”라는 문구를 통해 이야기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삶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리라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