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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진의 시대유감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2025년 새해가 지나고 12일이 지났다. 모두가 인정하듯 24년 연말과 25년 연초는 분위기가 예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비상계엄, 탄핵, 무안 제주항공 참사, 그리고 비록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LA 화재 산불까지, 웃으며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기에는 공기가 너무 무거웠다.
이런 상황을 미리 알고 정영진 님이 책을 출판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시의적절한 타이밍이다. 시대를 읽은 것일까.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친절하거나 상냥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는 달콤한 위로나 희망찬 말보다는 냉정하고 직설적인 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작가 소개부터가 범상치 않다. 정영진 님은 방송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져 당황스러움을 자아내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패널들과 시청자들은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다.
그는 또한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질문으로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어 방송을 매끄럽게 이끄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그의 최고 장점은 진행 중 자연스럽게 광고를 소개하는 능력이다. 현재 미디어계에서 그의 광고 진행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방송인 정영진 님의 생각과 문체가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팬들은 그의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고, 아직 팬이 아닌 독자들도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관점에 매료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책이 친절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책장을 펴기 바란다.
소제목만 봐도 도전적이고 비판적인 문구들이 가득하다. 정영진 님은 맺음말에서도 이 책을 읽고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지 말고 비판하고 토론하자고 한다. 이 책은 해결책이나 답을 주는 대신 날카로운 지적만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쳤던 것들, 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어.
- 내가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
-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