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다
김민아 지음 / 끌레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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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일기장,

 

 

누구에게나 엄마에 대한 향수가 있을 거다.

누구에게나 생물학적인 엄마가 있지만,

가족이 된다는 것은 조금은 다른 의미 인 것 같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은 '아빠, 엄마, 자녀' 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도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현실은 더욱 영화같고, 더욱 소설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과 내용은 좀 다른 느낌이다.

 

 

이 책 안에는 많은 여자들이 나오는데,

책 안내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에 나오는 모든 여자들은 한 가지 이상의 사건으로 얽혀있다.

 

첫장을 열면 엄마와 딸이 있다.

엄마가 없는 엄마,

엄마지만 엄마가 아닌 엄마,

그 사람의 엄마,

엄마가 되고 싶은 엄마,

엄마가 될 엄마,

모두 ㅇㅕㅈㅏ.

 

 

누구의 엄마일 수도 있지만_

한 여자로 살고 있는 그녀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러니깐 이것은 어떤 여자들의 이야기.

 

 

마음에 짐이 생긴다거나, 엄청나게 밀려오는 감동이나, 충격적인 스토리라인은 없지만, 

옴니버스 형식의 은은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난, 아무리 화제가 되는 드라마라도 불륜이 베이직이면 보지 않는다.

혹은 말도 안되는 탄생의 비화도 싫다.

그런 면에서는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의 모음집.

 

밝고 건강한 게 좋다.

그렇다고 이 책이 밝은 건 아니다.

그저 담담하면서 사람 사는 체온이 느껴진다랄까...?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도 될 수 있어서, 아무개의 일기장을 옮겨 놓은 것 같다.

소담한 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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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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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꽃이 될 수 있다면,,

 

 

수녀님의 이름을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거다.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강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부활'에 '친구야 너는 아니' 라는 노래 때문이었다.

내가 정말로 너무나 힘들었던 작년 어느 날,

MP3에 있는 노래 중에 그저 새 노래를 듣고 싶어서 선곡했었는데,

이 노래 가사에 단숨에 눈물이 났었던 추억.

 

그 후에 알 게 되었지만,

그 노래는 이해인 수녀님의 '꽃이 되는 건' 에 김태원님이 곡을 입힌 노래였다.

그 후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깊게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해인 수녀님을 만나고 나면,

내가 누구를 믿는 것과는 별게로 참 마음이 따뜻해 진다.

 

나는 종교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누구를 무엇을 믿고 따르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저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잘 사는 법, 올바르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수녀님이 성직자라던가, 시인이라던가,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말그대로 소소한 수녀님의 하루 하루를 담은 산문집이다.

수녀라는 신분을 배제하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리고 소녀같은 수녀님의 감성이 잘 드러나 있다.

 

 

나에게는

처음 故박완서님의 글을 봤을 때 부터 뭉클해짐을 느끼고,

결국 마지막에는 눈물이 나는 산문집이었다.

 

내가 눈물지었던 이유는 마지막 장의 '추모일기' 때문이다.

내가 존경하는 작가 따뜻한 피천득님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나, 故김수환 추기경님의 마지막 행렬이 기억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故 장영희님의 글도, 천진난만한 故 김점선 작가님의 그림도 떠올라서,

늘 가르침을 주셨던 故법정스님이 불꽃으로 사라져가던 모습, 故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다 떠나질 않아서,

존경하는 여류작가 故 박완서님을 TV에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게 생각나서,

 

눈물지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안녕, 그리고 안녕.

 

 

하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산문집이 전체적으로 슬프지는 않다.

오히려, 샤방한 빛이 글자 마디마다 새어 나오고,

따뜻하고 정감어리며, 섬세하고 배려심이 깊다.

 

힘든 병상 생활 중에서 쓴 아픔을 기쁨으로 승화 시켰다고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모르는 사람들은 수녀님이 큰 병에 걸린지도  모를만큼

소담하고 명랑하다! 

 

 

누군가에게 나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꽃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살아생전 수녀님과 말동무가 되어 드릴 수 있다면,

참, 좋. 겠. 다.  :)





날마다 새롭게 그리고 끊임없이 어머니를 기억하며 그리워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고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니는 내게 또 한 분의 '작은 하느님'으로 이 세상을 떠나서도 나와 함께 계시고 내 안에 현존하는 사랑의 애인이다. 더 깊고 높은 선과 진리와 아름다움을 지향하며 사는 수도 여정에서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나를 가르치고 길들이며 교육하는 수련장이시다. 힘들어할 적마다 용기를 내라고 격려해 주는 정다운 친구이며 수호천사이시다. 자연이나 사물이나 인간에게서 어떤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멋진 감탄사로 나와 함께 환호하는 예술가이며 시인이시다.

어머니를 기억하는 행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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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마
슈테른 반 돌 지음, 안상임 옮김 / 창작마루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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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소 한 장

 

 

오랜만에 사진첩으로 구성 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예전에 한 참 인기가 많았던 'Blue Day' 시리즈가 생각났다.

아무래도 내가 봤던 사진책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ㅎㅎ

 

 

아주 햇빛이 좋은 낮에, 현관문 앞에 던져진(?) 책을 받아들고, 잠시 슈퍼를 나갔다.

  슈퍼에 가서, 싱싱한 야채를 들고- 동네를 돌아돌아,,

집으로 들어왔다,

 

 

추운 날씨에 금쪽 같은 햇빛을 찾아 걸으면서,,,

한장 한장, 사진을 보면서- 글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상쾌해졌다.

 

동물들의 빛나는 연기와-

솔직하게 파고드는 한 문장 -

 

 

가끔,,,

예전의 사진첩을 펼쳐보면,,

얼굴 빨개지는 사진도 있고, 그리운 사람의 사진도 있고,

행복했던 시간들에 관한 사진들도 있다.

그럴 때 마다- 그 순간으로, 그 사람곁으로 가는 느낌을 받듯이-

 

 

누군가 웃는,,,

사랑하는 사람이 웃고 있는, 행복한 즐거운 순간의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난다.

그런 것 처럼,,

 

사랑하는 당신(00)의 웃는 사진 한장.

다이어리에 끼어 두고 싶다.

 

 

이 책에 가장 재미있는 사진은 바로 맨 마지막에!

이 책을 지은 '슈테른 반 돌' 의 사진이다. ㅎㅎㅎ

그 사진을 보고 나면, 가장 큰 웃음이 터지게 될 것이다.

 

이런 유쾌한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삶을 얼마나 즐기면서 살고 있는 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모두, 유쾌하게 살 수 있도록!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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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번째 선물 -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만드는
주부의벗사 편집부 엮음, 나지윤 옮김 / 나무수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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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인정신 -

 

 

어릴 때 부터 나는 손바느질에 익숙했다.

어릴 때 수예점을 하던 엄마의 영향이 컸을 지도 모르지만, 엄마는 늘 손 재주 좋은 외갓집을 닮아서 그렇다고 하신다.

그 정도로 나는 손으로 하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을 정도로-

푹 빠져서 또래보다 먼저 뜨게를 배우고, 가정시간에도 누구보다 능숙하게 바느질을 하고, 재봉질을 하였다.

 

물론 한 번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나는 무언가 갖고 싶어지면, 할 수 있으면 만들어서 사용하고-

작거나 크거나, 찢어졌거나 트더졌거나 , 혹은 리품을 한다거나- 이 모든 걸 왠만하면 내 손으로 해결하곤 했다.

세탁소나 수선집에 맡기는 게 아깝기도 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리고 또 하면 내 맘에 꼭 들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도 시간이 나면 무얼 만들까? 생각을 한다. ㅎㅎㅎ

심지어 학생 때도 나는 붓 대신 바늘로 작업을 하곤 했다.

 

 

손 바느질은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며- 아직도 고급 기술은 가르쳐 주지 않는 엄마.

그래서 뜨게를 할 때는 가끔 엄마의 책을 보면서 독학을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손바느질에 푹 빠져 볼 요량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정말 좋았던 건 기초!!!!

 

어릴 때 가정 시간에 기본으로 배운 것과 어렴풋이 생각나는 것 이외에는 다양하게 못 사용 했는데,

이번에 앞 장부터 나와있는 기본 재료와 재료에 대한 이해, 사용법을 보고 나니-

요리사가 주방 용품을 사 모으듯이- 손바느질 용품에 관심이 부쩍 생겼다! ㅎㅎ

바느질 기초 방법도 익히고- 명칭도 정확하게 알게 되어서 쓸모가 많아졌다.

 

바느질을 잘 하는 편이지만, 별 관심이 없던 우리 언니도 책을 보고-

'우와우와 이거 되게 좋다~' 하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ㅎ

 

 

두 번째는 실용도가 높은 구성과 도안 이었다.

물론 모든 손바느질의 책은 이렇게 구성 되어 있겠지만, ㅎㅎ;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첫번째 선물이라는 컨셉 때문이었는 지 몰라도,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했다. 어디서나 충분히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면이 있다.

중학교 때였던가?  가정 시간에 딱 한 번 잠옷 바지를 만들어 본 것 말고는 없어서, 도안은 잘 볼지 모르는데-

계속 보고 보고, 하니- 이제 어느 정도 도안이 눈에 익으면서,

다른 작품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기대감이 생겼다.

그리고 도안도 어렵지 않아서, 초보자도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달 후면 친구가 아이를 낳는데, 친구에게는 비밀로 하고 선물하고 싶은 목록을 벌써 정했다! ㅎㅎㅎ

아이가 여름에 태어날 거라서, 천 구입은 천천히 할 생각이지만, 가끔 도안을 다시 그려보고 있다. ㅎ

그러니깐 나는 [엄마의절친이모의첫번째선물]을 준비 중이다! ㅎㅎㅎ

 

나도 언젠간 엄마가 되겠지만,

나 보다 먼저 엄마가 되어서 정신없을 친구에게 선물할 생각만으로도 정말 즐겁다.

 

 

 

바로 이런 맘.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선물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행복인 건 아닐까?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한 땀 한 땀 장인의 마음으로 핸드메이드를, ㅎㅎ

 

하고 싶지만 서툴어서 걱정인 초보 바느질녀에게는 참으로 쓸모가 많은 책이다.

엄마의 첫번째 선물이라는 타이틀이 꼭- 들어맞는 괜찮은 책이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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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해피엔딩
쇼지 유키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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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번.    [너를위한해피엔딩]

 

 





나에게 다시 한 번 살아갈 시간을 준다면 나는 어떤 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물론 나는 죽음의 끝에 있지도 않고, 아직 30년도 살지 못했다. 그러니 뭔가 다시 돌아갈 시간을 준다고 해도-

크게 후회하거나, 되돌리고 싶은 사건은 없는 것 같다. 내 선택으로 인해 되돌릴 만한 큰 사건이라면 과연....?

 

어릴 때는 돌이키고 싶은 일이 있냐고 물으면 20년도 살지 않은 애가 무슨 후회가 그렇게 많은지, 줄줄이 사소한 것들이 생각나곤 했는데...

어느새 그런 꼬마는 너무 자란 모양이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산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그런다고 인생을 돌이킬 수도 없고, 아직 얼마 살아 보지도 않았으니깐, 이번 생을 열심히 살아보고-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책에 나오는 죽음 끝의 안내자‘바쿠’는 추억을 가져간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듣고 싶은 커다란 유혹덩어리를 던진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제안에 순응하게 되고

이제 얼마 안 남은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죽음 직전에 다시 한 번 마지막 선택권을 갖게 된다.



 

내가 작가 ‘쇼지 유키야’를 처음 만난 건 몇 년 전 ‘모닝’이라는 책을 보면서 이다.

죽음과 우정, 지나간 이야기를 풀어 놓는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서 나는 그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번에도 죽음과 추억, 선택, 타인.....

 

왠지 생각하면 이야기의 큰 테두리는 비슷하지만 이 책은 ‘모닝’과 비교하면 좀 많이 가볍다. 

잡하지도 않고, 단순하면서도 조금 뒤 틀어 놓은.

처음에는 ‘음,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가, ‘어? 뭐라고?’하게 되는.

알고 보면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그의 글은 참 친절하다.



 

한 가지 주제로 짧게 묶여있는 이 책은 한 이야기씩 읽어나가기에도 불편함이 없고, 많은 시간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잠깐 잠깐 짬을 내어 읽기 좋다.

한 번 돌리고 한 번 꼬아 놓은 스토리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 처럼-

그 관계들이 긴밀하여 단단하게 끝과 시작이 붙어있다- 그래서 떼어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게 한다.

단순하게 끝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번 더 소스를 뿌려서- 정말 그럭저럭 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살려 놓았다.

 



이번 이야기는 죽음도 그 가운데 있지만 무엇보다 '선택' 이라는 것이 돋보인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매 순간 달라지는 우리네의 인생-

모두들 한 번쯤, 아니 수 없이 자신의 순간의 선택을 후회하고 살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 백개의 선택을 한다고 했다,

내가 이 시간에 이 글을 적고 있는 것도 선택이고, 이 단어를 택하는 것도 선택인 것이다.

모든 것의 발단은 나의 선택.

 

 

죽음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죽기 싫다고 죽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순간에 내게 선택권이라는 걸 쥐어준다.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무엇을 택하고 싶은지, 무엇을 마치고 싶은지, 어떤 행복의 순간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나 때문에 인생이 바꼈을지도 모를 누군가...

 

남의 일기를 훔쳐보듯 그들의 인생이 어디서 바뀌어가고 있는지 나조차도 바쿠가 되어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된다.



나라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할까?

 



아직 밝혀진 바로는(?) 인생은 한 번이니깐,

좀 더 후회 없이 살아보려고 노력하련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ㅎ 


 

 " 열심히 일하시고 마리에를 잘 키우셨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건데, 평범하다 보니 재미없어 보이는 건지도 몰라." 

 당연한 걸 평범하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했다.  

 

                                         끝에서두번째사랑 中   고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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