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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쇼지 유키야 지음, 김난주 옮김 / 개여울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친구들과 여행을 몇 번이나 다녀왔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딱, 1번 _ 아마도 정말 여행은 한 번.
그 날은 정말 아직까지 잊을 수 없고, 친구들 모두, 우리가 대학 다니면서,
다시는 가보지 못 할 여행이라고 기억하고 있고, 말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런류의 소설일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짧은 단으로 되어 있어서, 빨리 읽어갔던 것 같다.
머릿속으로 다섯 남자와 두 여자에 외모를 그려놓고,
그들이 가는 데로, 같이 차를 타고,
그 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그 상황을 그려보고,
무엇이 문제 였는지 추리(?)를 해 나갔다.
그래서 그런지, 책장이 가벼웠던 것 같다.
받자마자 오늘,
보통 나눠 읽는 게 일반적인데, 단숨에 근 4시간만에 책을 다 읽었다.
왜냐면,
그 뒤에, 준폐이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했고,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했으니깐,
이 책을 영화로 만들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했다. ㅎ
그리고 결론에 들어서는 나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뭐, OOO이었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었다. [<--- 책을 보실분을 위해 비밀로 ㅋㅋ]
내가 맨 처음, 준페이의 말을 듣고 생각한 이유가 준페이의 이유와 같았으니깐.
하지만, 모두들 맨 마지막에서, 살짝 실소를 지으면,
황당해 하지 않을까?
뭐, 나쁜 황당함은 아니었다.
그 나이에는 모두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친구라면 말이다.
나는 아직 어려서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부모님을 보내드리면서, 함께 울었다.
4년간 함께 살고, 함께 겪은 날이 많았는데, 그렇게 졸업을 하고,
20년만에 만난 친구들, 이제 나이는 불혹하고도 반.
나도 대학시절을 모두 넘기고, 친구들과 지낸 시간을 그리워 하며 산다.
책을 보면서,
나도 '다시는 친구들과 그런 여행은 하지 못 할 텐데' 하고 생각했고,
꼭 '친구들과 여행을 가야겠다'고,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누군가 결혼을 해야 만나지 않겠냐며 얘기를 한다.
그렇게 우리는 뿔뿔히 흩어져 산다.
나이가 지나면, 누릴 수 없는 것이 생기는 것 같다.
'그 나이 때 무엇을 해 보았으면 좋았을 걸', 하고-
일 평생을 살면서, 후회없이 살아도 저런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시간을 금쪽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지금을 소중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와 나누며 살라고 '
" 그 시절의 모든 것을, 나카지마 건까지 다 얘기하면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웃고 울면서 떠들었을 테지. 지금까지 못 한 것을 하고 싶었다. 해주고 싶었어. 신고를 위해서."
모닝 중_ 준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