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망상 나남신서 502
조동일 지음 / 나남출판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는 외국어가 영어에 너무 치중되어 있다.

왜 필요도 없는 사람에게 영어를 강요하고 우리 것을 심어주어야할 기회에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차에 이 책을 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다.

저자는 세계화=영어화라는 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영어란 다른 모국어를 가진 사람들간의 교통어라고, 영어가 우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제 위치를 찾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무엇을 말하는가가 중요하며 영어를 이용해 전달해야 하는 최상의 내용은 민족문화를 이어받아 인류전체를 위해 내놓는 창조물임을 밝히고 있다.

영어를 목적화하는 현 사회의 분위기에 영어가 도구임을 영어를 이용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가를 깨닫게 해준다.

영국 등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영어시간에 문화를 가르친다는 말에 우리는 어떤가 궁금해졌다. 문화를 가르치는 것을 실패하고 미국은 영어를 도구과목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을 연마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국어교과서가 그렇게 개편된 것 같은데...

문명의 다양성은 생태계의 다양성못지 않게 중요하기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존중해주어야한다는 논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에 대한 반박과 공용어로 쓰는 나라들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문제점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요즘은 유행처럼 말하기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는 외국어이므로 모국어와는 다르게 배워져야한다. 어린아이처럼 배울 수는 없는 것이다. 언어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가 고루 배워져야한다. 생활영어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서로다른 언어로 이루어진 문화를 서로 소중히 여기고 인정해야 하며 이것이 외국어를 습득하는 기반이 되어야할 것이다. 현재의 무분별하고 기능적인 영어돌풍이 수그러지고 올바른 외국어학습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영어가르칠 준비를 하며 영어란 것이 어떻게 우리나라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읽어본 책이다. 영어선생님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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