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가 온다!
이신주 지음 / 아작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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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책을 폈는데, 어느새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불시착해 있었다. 곤두박질치듯 도착한 이곳은 온갖 광고와 냉전시대 영화로 버무려진 혼란의 장소였다. 공산주의자에 대한 혐오와 공포로 얼룩진 인물, 허먼 이브스는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렬한 패션의 노인을 연상케하는 존재다. 집을 온갖 무기와 식량을 갖춘 안전구역으로 만든 허먼은 확증편향을 반복하는 발언을 계속하는데, 묘사의 디테일 덕분에 소름돕게 진짜같다. 장르는 리얼리티를 살린 블랙코미디인가? 싶다가 갑자기 SF가 된다. 그냥 SF도 아니고 괴수물 SF다. 이 정신없는 세계는 알고보니 거대 괴수물을 섭렵한 끝에 미국의 고질라 리메이크 까지 사랑하게 된 어느 오타쿠의 뇌속이었다. 이 뇌는 굳이 말하자면 길예르모 델토로 보다는 할란 엘리슨을 닮았다. 환상성이 짙어지는 만큼 현실과 더 닮아가며 갈수록 슬퍼진다는 점이 그렇다.

 대담한 이야기 진행과 격렬한 감정의 흐름이 선명한 묘사와 만나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작가의 글솜씨가 능수능란하니 이런 범상치 않은 결과값이 나온다. 거기에 한 스푼의 유머도 끼얹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독자를 특이한 현장에 데려다놓고 가이드 없이 탐험하게 하는데, 불친절하지만 짜릿하다. 놀이기구라도 타는 듯한 독서 경험은 희소하니 표지를 넘겨 표제작인 <공산주의자가 온다!>를 비롯한 여러 단편들을 신나게 즐겨보자.


** 출판사 도서협찬을 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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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적가천금 (총10권/완결)
천산다객 / 만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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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도 장인의 손을 거치면 남달라진다. 역시 맛집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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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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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한국적인 에피소드(인류의 대변자)와 장편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아이디어(접히는 신들)까지, 거기다 반가운 김은경의 등장이라니. 또다시 배명훈표 SF축제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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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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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인 호러 미스터리만이 아닌 역사 소설의 면모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일본 제국주의가 초래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대해 입을 닫지 않고 말하기로 선택한 점이 특기할만하다. 현대 일본 소설가한테서 보기 드문 특징이라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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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륙기 1 블랙 로맨스 클럽
은림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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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성이 좋고, 문장이 수려하다. 완성도 면에서 작가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다. 좀 이르게 나온걸지도 모르겠다. 로판이나 여주판이 자리잡은 후에 나왔으면 더 잘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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