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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가 하는
일이겠거니
어쩌면 지난날 추억으로만 사는지 갈색으로 변하여 힘없이 떨어지는 하얀 목련을 보면
4월은 잔인하다 싶고 올 4월은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우리 모두에게 힘든 달이었지 않나--------이럴땐 꼭
페이터의 산문이 생각나곤한다
무한한 물상(物象)가운데 네가 향수(享受)한 부분이 어떻게 작고
무한한 시간 가운데 네게 허여(許與)된 시간이 어떻게 짧고
운명 앞에 네 존재가 어떻게 미소(微小)한것인가를 생각하라
그리고 기꺼이 운명의 직녀(織女)클로토의 베틀에 몸을 맡기고
여신(女神)이 너를 실삼아 어떤 베를 짜든 마음을 쓰지 말라
아 온날을 세지말며 그날의 짧음을 한탄하지 말라
너를 여기서 내 보는 것은 부정(不正)한 판관이나 폭군이 아니요
너를 여기 데려온 자연이다 그러니 가라
배우가 그를 고용한 감독이 명령 하는대로 무대에서 나가듯이
아직 5막을 다 끝내지 못하였다고 하려느냐?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는 3막으로 극 전체가 끝날수가 있다
그것은 작자(作者)의 상관한 일이요 네가 간섭할일이 아니다
기쁨을 가지고 물러가라.너를 물러가게 하는것도 혹은 선의(善意) 에서 나오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니까(페이터의 산문에서)
누구는 3막에서 끝나기도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5막을 시작해야 한다
그냥 불평없이 하루 하루
즐거움과 기쁨으로 하고싶은 일 다하면서
여행을 떠나보는 일도 좋을것 같고
나를 실을 삼아 어떤 베를 짜든 내가 마음 쓸일이 아니고
조물주가 하는 일이겠거니 생각하고
언제 누가 먼저 죽을 지도 알수 없는 일이고
누가 가장 오래까지 살아남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지난날들의 추억을 회상 할련지
괜히 페이터의 산문이 생각나는것을 보면 몸과 마음이 늙어가는 중인것 같다
페이터의 산문을 만남
5월. 오월의 신부가 아름답다 했던가
싱그러운 5月을 맞이 하는것도 좋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