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역사 - 자살은 죄악인가 용기인가 아니면 도피인가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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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살의 역사에 대해 총 망라한 책이 출간되었다. 책의 제목은 <자살의 역사>로 '자살은 죄악인가 용기인가 아니면 도피인가'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던 이병욱 현 한빛마음연구소장이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재직 당시 정신분석과 관련된 논문을 118편을 발표했고 관련된 저서를 여러 권 펴냈다. 

   제1장 '서양의 죄의식 문화와 자살, 제2장 '동양의 수치심 문화와 자살', 제3장 '한국인의 한과 자살' 등 크게 3파트로 구성되어있다.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사례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 다양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 간략히 훑어볼 수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친절히 소개하고 있는데 책에 소개된 사례들 중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은 몰랐던 사실이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에 대해 언급한다. 뒤르켐은 <자살론>에서 자살을 개별적 행위가 아닌 사회적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파악하고 자살을 야기하는 사회적 유형을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숙명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등 네 가지로 나누어 구분했다. 저자는 120년 전의 뒤르켐의 이러한 이론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저학력보다 고학력자가 자살률이 훨씬 높다는 뒤르켐의 연구결과가 12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서양인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가 많고 동양인들은 죄의식보다는 수치심과 모멸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의 사례들을 봤을 때 이러한 경계는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 비해 자살률이 높아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으며 매일 죽음에 대한 결단을 스스로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의 배경에는 경제적 혼란, 상대적 박탈감, 날로만 커져가는 빈부격차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주위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며 동시에 국가적 차원의 자살예방 대책이 마련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나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며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드러난 최순실의 국정농단사태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지 않은 국민이 있었을까? 능력과는 무관하게 학연, 지연, 혈연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이 사회가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높은 자살률은 비정상적인 정부의 일련의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싹 다 갈아엎어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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