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떠나고 싶은’ 나라에서 ‘살고 싶은’ 나라로
최연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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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혁 교수가 쓴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를 읽었다. 최연혁 교수의 이력은 좀 특별하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읜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고, 현재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스웨덴으로 건너가 현재의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스웨덴 쇠데르턴대학에서 18년동안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 제목 밑에는 '떠나고 싶은 나라에서 살고 싶은 나라로'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표지만 보고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이 책은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9개국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좋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다. 최연혁 교수는 왜 이들 국가가 강대국, 그리고 선진국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선진국으로 향해갈 수 있는지 말한다. 스웨덴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한 그의 결과물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좋은 국가를 생각하다에서는 국가의 존재 이유와 좋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룬다. 2부에서는 스페인, 영국, 프랑스, 미국, 독일 등 강대국의 등장과 몰락과 네덜란드, 스웨덴,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한 국가들에 대해 논한다. 3부에서는 어떻게 해야 좋은 정부, 좋은 국가가 될 지 결론을 내린다. 
               

    저자는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도 다룬다. 영국 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시아에 한류처럼 과거 서구사회에는 '영류(English stream)'가 있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1960년대를 풍미한 비틀스, 007로 잘 알려진 제임스 본드 시리즈, 그리고 최근에는 1997년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영국의 문화적 역량에 대해 저자는 문화 제국주의와 문화 식민주의에서 찾는다. 영국이 약 150년동안 패권을 차지하면서 주류 문화를 형성했고 종속성과 끌림 현상이 생기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더 넓게 영어를 사용하는 영미 문화권이 현재 메인스트림을 구성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결론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좋은 인재'의 힘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에 있어서 좋은 인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대인이 정착해 살고 있었지만 유대인을 차별했다. 그리고 20만 명을 강제로 추방하기에 이르는데 유대인 인재의 유출이 1600년대 스페인이 몰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역사적 결과물들만 봐도 우리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는 명확하다. 바로 저자가 가장 마지막 장에서 강조한 책임국가, 안전국가, 행복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각종 유착과 비리가 횡행하고 혐오 이데올로기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앞으로 우리 모두가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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