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우석훈.잡놈들 전성시대

 

 

   저자인 우석훈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인사다. <88만원 세대>라는 그의 저작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스스로를 C급 경제학자라고 칭한다. 가진 자들을 위한, 소수를 위한 메이저 경제학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다함께 잘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마이너 경제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 파리10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현대환경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을 거쳐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로 수년간 국제협상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C급 경제학자'라는 타이틀이 아쉬울 정도로 매우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오랜만에 나온 그의 신간이다. 제목은 <잡놈들의 전성시대>. 이 책에서 우석훈은 특유의 스타일로 박근혜 대통령과 잡놈들을 비판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잡놈들은 박근혜만 보고 걸어가지만,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걸어간다.' 여기서의 잡놈들은 자기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권력에게 굴복하는 집단의 무리이다. 이들에게 국민의 행복은 눈밖이고 집단의 이익만 바라본다. 우석훈이 제목을 <잡놈들의 전성시대>라고 명명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여의도 당사에 출근했던 적이 있다. 몇 계절동안 정무직이라는 신분으로 있었다. 꽤 높은 신분이지만 실권은 없는 자리라고 우석훈은 말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다는 생각을 한 그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만이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당시 새정연에서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대상으로 약 6개월 간 경제학 수업을 계획했다. 책에서는 수업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하고 있는데 생생하게 다가왔다. 원혜영 의원, 박영선 의원은 가장 흔쾌히 경제학 수업에 찬성했던 인물들이다. 또한 정세균 의원은 모든 강의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안철수 의원은 굉장히 예의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문재인 의원, 김한길 의원은 어려운 사람처럼 보였다. 저자 우석훈의 표현을 보면 말이다. 특히 문재인 의원은 의외로 여러 보좌관을 둠으로써 소통이 힘들다고 말했는데 책을 읽는 내가 너무 답답했다. 우석훈은 강의건으로 문재인과 직접 연락이 닿지 않자 보좌관들에게 번갈아가며 무려 100여 통의 전화를 했다고 한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 담뱃값 등 각종 서민세 인상 등등 저자는 책에서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새누리당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새누리당의 전략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지난 대선 때 박근헤 대통령은 20~30대들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이들 그룹에서 이탈표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썼던 전략은 젊은 인물을 영입, 키우는 것이었다. 손수조, 이준석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전략은 생각외로 잘 먹혀들었고, 박근혜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며칠전 있었던 4.29 보궐선거. 성완종 게이트 파문부터 단통법, 도서정가제. 다양한 새누리당의 뻘짓이 있었음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4대0으로 전패했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정동영과 천정배가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인걸까? 많은 사람들이 새정연은 세월호를 그만 우려먹으라고 말한다. 심판이니 뭐니 하는 것에도 지겨움을 느낀다. 국민들이 야당에게 원하는 것은 새누리당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고 올바른 정책을 내놓는 것이다. 네거티브로 선거에서 이기는 승리는 끝났다. 다음 대선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