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의 독서법 - 조선 왕들은 어떻게 책을 읽었는가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박경남.조선왕의 독서법

 

 

 

최근에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보았다.

평소에 우리나라의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면서 

조선시대의 왕들에 대해서 특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험 때 잠깐의 벼락치기로 얻은 얕은 지식이 아닌,

좀 더 조선시대 왕들에 대해서 깊이 알 수 있는 책들을 찾다가 

박경남 작가의 <조선왕의 독서법>을 발견했다.

조선왕의 독서법이라. 뭔가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참신했다.

시중 서점에는 이미 김병완, 정민 등 유명한 분들의 독서법 책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현재가 아닌

조선시대 왕들의 독서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좀 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 박경남 작가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21> 독자편집위원 등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디지털창작집단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고전 읽기와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월간지 <엄마는 생각쟁이>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논픽션 작가로 다양한 글들을

선보이고 있다.

저서로 <논어힐링: 공자가 생각한 말>,

<착한 리더의 생각>,<그 남자 조선 왕>,<부모된 후 15년>등이 있다. ​

 

 

 

"책을 열심히 읽었던 세종, 성종, 숙종, 영조, 정조는 물론

제왕학교의 문제아라 할 수 있는 세조나 이중적인 면모를 보였던 중종 등의 조선의 왕들 대부분은 자식이나 신하들에게 책읽기를 권했다.

자신이 책을 읽고 쌓은 학문이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고 독서의 중요성을 주장한 왕이 있는가 하면, 

자신은 경연에 소홀해도 다음 대를 이을 세자교육에는 힘썼던 왕도 있었다.

왕들의 입장에서는 독서란 자기수양은 물론 정치를 이끌어가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모두 인정한 셈이다." -p.201

조선시대의 거의 모든 왕들은 책을 읽었다.

책을 읽지 않는 왕은 없었으며 책을 읽지 않으면 왕이 될 수 없었다.

대표적인 왕세자였던 양녕은 공부와 책읽기 대신에 놀이와 사냥에만 몰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은 세종에게 밀려 왕의 자리를 내주었다.​

많은 조선의 왕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왕은 단연 세종대왕이었다.

태종의 셋째 아들로 조선 제4대 왕에 오른 세종은 어려서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너무 책에 빠져든 나머지 눈병과 과로를 얻기도 하여 태종은 내시에게 세종의 거처에 있는 책들을

모조리 거두어 들이라고 명하기도 했다.

​세종의 '백독백습' 독서법

세종의 책읽기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백독백습'이다.

이는 '독서백편의자현'이란 말에서 비롯되었는데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말로

즉, 학문을 열심히 탐구하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은 어릴 때부터 이와 같은 책읽기 습관을 실천했고

사서삼경을 비롯하여 역사, 정치, 법, 음악, 과학 등 다양한 책들을 탐독했다.

아버지 태종이 주는 책이면 종류와 상관없이 밤을 세워가면서 읽었다.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 번 읽고, 한 번 쓸 때마다 '바를 정'자로 표시해가면서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세종은 반드시 한 권의 책을 100번을 반복하여 읽었고

<좌전>이나 <초사>같은 책은 20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세종의 기억력이 나빠서 100번이나 읽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세종의 기억력은 천재 수준이었다.

왜 100번씩이나 반복해서 읽었을까?

세종은 책은 한 번 읽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으로 실천되어야 진정한 독서의 마무리라고 여겼다.

이렇게 책을 다독하면서 계속 새로운 정책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은 아닐까?

세종의 머리에서 훈민정음이 탄생한 것이 결코 놀랍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평

책을 다 읽고 나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서 돌아 보았다.

​책은 어떻게 읽고 있는가?

정독을 하고 있는가?

책을 읽고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책을 읽을 때에도 태종처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세종처럼 한 권을 여러 번 음미하면서 읽을 필요성을 느꼈다.

독서를 왜 해야하는지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서 돌아볼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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