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는 서양 미술 기행 - 세계 최고 명화 컬렉션을 만나다
노유니아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2001년 여름, 나는 품 안에 두 개의 책을 끼고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Hello 유럽 미술관, 박물관』 1권과 2권은 30여일간의 여행길에 멘토와도 같았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가이드북 두 권은 한 장 두 장 넘길수록 마음에 불을 붙였다. “비행기를 타야겠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늘려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내가 열흘간 생식 두 개로 점심, 저녁을 때우며 유럽 미술관과 박물관 여행을 하게 된 것은 100% 저 미술관 책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일본 미술관 여행을 하게 된다면 바로 이 책, 『일본으로 떠나는 서양 미술 기행』 때문이리라. 인상파와 영향을 주고 받은 일본의 미술과 문화만 알던 내게, 그 나라에 가득한 서양 미술의 컬렉션을 차곡차곡 담은 이 책은 새로움 그 자체였다. 저자의 “부러움을 넘어 배가 아팠다”는 일본의 미술 문화에의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미술관과 주요 컬렉션을 골자로 하는 이 책에서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또한 모든 컬렉션에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미술 역시 그렇다. 두 가지가 함께할 때의 이야기는 또 사뭇 다르다. 특히 이 이야기는 욕망이 선화한 이야기임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 이 욕망은 사랑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나 역시 삼성가의 리 컬렉션처럼. 언젠가 나만의 컬렉션을 욕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로스코의 시그램 벽화를 보러 나리타에, DIC 가와무라기념 미술관에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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