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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평점 :
에세이의 인기는 한동안 시들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은 왜 에세이를 찾는가, 같은 에세이여도 철학 에세이나 종교 에세이 같은 건 인기가 없다. 심지어 그림 에세이마저도 인기가 시들하다. 큰 삽화가 가득한 만화 에세이가 가장 인기고, 그 다음이 심리 에세이다. 인기 장르는 조금씩 변하고 순환하지만 언제나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는 에세이 분야는 동일하다. 가장 기본 에세이 장르, 일상 에세이를 찾는 이유는 왜일까, 무엇보다 편안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저자의 능력으로 글의 퀄리티가 오르내리는 투명한 장르. 그래서 '에세이를 쓰고 싶으세요'라는 책과 강좌가 인기를 누릴만큼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은 수도 없고, 자기 가능성을 믿는 장르도 이만큼 없다. 나는 어떠한가, 나는 그닥 에세이를 쓰고 싶지 않다. 내가 얼마나 덜 매력적인 인간인지 보여주는 게 부끄럽기 때문. 『하루의 취향』같은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더 든다. 물론 책을 손에 쥐었을 때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른 구성에 놀라긴 했지만. ‘취향’을 제목으로 둔 책이어도 ‘취향’의 이야기로 구성된 건 아니지만. 그건 에세이에만 주어지는 허용이 아닌가. 글들이 독특했다, 아주 좋은 방향으로.
Again, 매력있는 에세이스트가 되는 방법은 매력있는 사람이 되는 거라는 걸 확인한다. 김민철의 이전 책들을 찾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