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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되기의 민낯 - 독박육아 구원 프로젝트
신나리 지음 / 연필 / 2018년 11월
평점 :
별 책을 다 읽는다, 『엄마 되기의 민낯』이라는. 대한민국 여성의 3-40대 상당수는 결혼과 육아에 매여 사는 사람이 많다.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애 키우기 좋은 직장’이라고 흔히 말하 듣는 내 직장에서는 더욱 그렇고. 나 같은 비혼 여성이 아이 엄마, 동료, 친구와 살아가려면 알아야 할 것들이 있으니.
저자는 카카오 기반 브런치 플랫폼과 오마이뉴스에 글을 연재했다고 한다. 이곳 글의 특성이 그렇듯이 주로 ‘자기 수기’형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 관련된 사회학 책을 많이 읽어온 나에게 특별할 내용은 없었지만, ‘자기’ 글이라는 데 저자의 ‘생활’ 특성이 두드러진다. 요즘 이러한 에세이가 인기를 얻는 것은 SNS가 생활을 파고들면서 개인의 생활을 오픈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가 아닐까. 저자는 여기에 적절히 응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저자 신나리의 인생은 꽤 ‘성공적’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달았고, 정확히 전달했으며, 끝까지 투쟁해 원하는 것을 얻었다. 게다가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결과가 눈에 나오다니. 와우!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역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투닥투닥’ ‘알콩달콩’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일단 가져보았으니 불평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364페이지의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다음과 같다. “아내가 한 문장, 한 문장 써 가는 동안 나는 돈만 버는 사람에서 아빠가 되어 갔다. (이종찬, 저자의 남편)” 내가 갈 수 없는 나라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만큼 고되며 외롭고, 또한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