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미 자음과모음 인턴기 :D
  


안녕하세요 이루미입니다.
우와, 정말 징글맞게 내리던 비가 드디어 그쳤어요.
사무실 밖에서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ㅋㅋ
시끄러운 매미 울음소리가 이렇게 반갑게 느껴질 줄이야  -_-
그런데 연일 신문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기사들을 보면,
이번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상당하더라구요 ㅜㅜ
자모 식구분들은 피해가 없으신지 걱정입니다.
 

오늘은 지난 인턴기에 이어 편집자편집에 대해 
문학2팀 박소이 대리님을 인터뷰 한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저희들은 책 한 권을 만드는 과정을 보통 출산의 과정에 빗대어 이야기 해요.
예전에는 견본으로 나온 책을 감히 펼쳐보지도 못 했어요.
혹시라도 실수한 게 있을까봐서요(웃음).
작가가 준 원고는 원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원석을 다듬고 아름답게 만들어서 보석 시장에 내다 파는건 저희들의 몫이죠.
작가가 쓴 한 글자 한 글자를 저희 역시 일일이 만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만든 책에 대한 애정이 많고 정말 자식같아요.
그래서 악평이 달리면 상처받기도 해요.
이런게 편집자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교정·교열 뿐만이 아니라, 모든 과정에서 디렉팅 하는 게 편집자의 역할이예요.
이러한 점에서 편집자를 종합예술자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편집자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요.
안타깝지만 그만큼 영향력도 작다고 할 수 있죠.
편집자는 작가와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작가와의 친분도 매우 많아요.
또래 작가의 경우 트러블이 생겨서 다투기도 해요(웃음).
사람을 상대하는 게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작가의 경우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담당 편집자로 한정되어 있으니 친밀해질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편집자가 힘들면서도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거죠.

편집자는 작가 뿐만 아니라 번역가와도 가까워져요.
저는 개인적으로 양윤옥 선생님과 친분이 있답니다 ^^
일 문제로 전화해서 개인적인 일로 한 시간 넘게 통화하기도 해요(웃음).
일전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작가와 함께 양윤옥 선생님 댁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어요.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고층에서 생활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선생님 이사 가신 집에 놀러가게 된 거죠.
함께 차도 마시고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나카무라 후미노리, 『악과 가면의 룰』 교정지>
(양윤옥 선생님과 박소이 대리님의 필담이 오고가는 정겨운 장면 )

 
양윤옥 선생님은 원고를 굉장히 섬세하게 보세요.
일본 문학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지만, 소박하고 다정하신 분이세요.
하지만 일 하실 때는 정말 깐깐하고 꼼꼼하시답니다.
일례로 A라고 번역하신 부분을 'A는 비문이 아닌가요. B는 어떠세요' 하고 여쭤본 적이 있는데,
B가 아니라 A로 써야 하는 이유를 매우 상세하고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설명해주시는거 있죠.
그럼 깨갱해요(웃음).
그래도 저를 딸 처럼 예뻐해주셔서 제가 많이 따르는 선생님이세요.

손차장님이 말씀하시길, 편집자는 두 가지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하나는 책을 끝내주게 잘 만드는 것,
다른 하나는 작가와 잘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죠.
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작가와 잘 소통하지 못하면 좋은 책을 만들 수 없어요.
그래서 '편집자는 교정·교열 보는 사람'이란 단편적인 인식이 옳지 않다는 거예요.

꼭 편집자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




일전에 저희 부서 자리 배치를 새로 했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잖아요?
지난 인턴기 때 사진으로 보여드린다는 걸 깜빡했어요 ^^;
(이상하게 인턴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건망증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뇌가 퇴화 ..... 되는 건 아니겠죠 )
자리배치 새로 하고 나서 사장님이나 다른 부서 부장님들도 오시면 한 마디씩 하고 가세요.
자리 좋아졌다고요. (사실 그날 퇴근하고 거의 세시간 동안 옮긴거랍니다 )
사진 나갑니다 :)

마지막에 해주신 말씀 받아 적을 때 정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더라구요.
선배님 말씀 들어보니 편집자가 단순히 책만 잘 만든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편집자에 대해 막연한 개념만 가지고 있었는데, 인터뷰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둥근 해가 떴습니다 ♪>

 

내일이면 벌써 7월의 마지막 주말이네요.
제가 자음과모음에서 인턴으로 일한지도 한 달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
이제 출판사 업무랑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아요 : )
근데 일을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실수도 많이 하고 .. 흐흐 ☞☜


다들 주말에 어떤 계획 가지고 계세요?

휴가철이니 놀러 가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물이 불어 위험할 수 있으니,
물 놀이 하러 가시는 분들은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어요!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작성자: 이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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