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미 자음과모음 인턴기 :D
 

안녕하세요 이루미입니다.
비가 그치면 하늘을 좀 올려다봐야겠어요.
어디 구멍이라도 숭숭 났다 살펴보게요 ..
이건 장마가 아니라 우기에 가까운거 아닌가요 ㅜㅜ
요즘 내리는 비는 열대지방에나 내리는 스콜이라고 해도 믿겠더라구요.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산사태도 나고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은데 ..
얼른 비가 그쳤으면 좋겠어요



 
이번 인턴기부터는 <편집의 과정>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었죠 ?!
그래서 오늘은 편집부 문학2팀의 박소이 대리님 인터뷰 했습니다.
편집자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시고, 편집의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편집자는 디렉터로서 편집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해요.
'편집자' 하면 교정, 교열 보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교정, 교열 잘 보는 것보다 얼만큼 여러 영역을 아울러 소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요.
교정, 교열을 보는 능력은 베이스로 깔고 가는거죠.
먼저 편집자는 작가와 잘 소통할 수 있어야해요.
그 다음으로 디자이너와의 소통, 영업부와의 소통, 제작부와의 소통, 독자와의 소통 등이 이루어져야 하겠죠.
이 모든 소통의 과정에 디렉팅 하면서 관여해야 하는거예요.
예를 들어 원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작가와 함께 수정방향을 잡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 해야 하는데, 정말 조심스럽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검토해야 하죠.

작가에게 원고를 받고 나면 출간 기획서를 작성해요.
여기에는 작가에 대해 조사한 것과 작가에 대한 평, 줄거리 파악한 내용, 원고의 특징, 마케팅 포인트 잡은 것이 들어가야 해요.
출간기획서를 작성한 이후에는 표지발주서를 만들어요.
표지는 책의 얼굴이잖아요? 디자이너에게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기도 해요.
이후에 표지발주회의에서 디자이너와 검토하며 회의를 하죠.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편집부, 외주 제작인 경우 일러스트레이터까지 각자의 의견을 내놓아요.
이와 같은 표지 관련 작업이 길게는 약 한달 정도 걸려요.

그 이후에 본격적인 편집 과정으로 들어가요.
처음엔 텍스트를 rough하게(대략적으로) 흘려서 봐요.
오탈자나 띄어쓰기를 체크하고, 많이 꼬인 문장은 교정·교열 작업을 하거나 작가에게 보내서 피드백 받죠.
디자이너와 글씨 포인트같은 본문 조정까지 마치고 나면 비로소 교정지가 나오는거예요.
교정은 보통 초교, 재교, 삼교까지 보는데, 초교, 재교 과정이 매우 꼼꼼하게 진행되요.
이 때 편집자들이 매우 민감하죠. 초교와 재교 과정 중간중간에 대조교정을 해야해요.
수정한 것을 놓칠 수도 있으니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초교와 재교를 거친 후에 작가 혹은 역자에게 교정본을 보내요.
작가나 역자가 수정한 부분에 대해 코멘트를 달거나, 저희가 수정을 요청한 부분을 반영하고 나서
수정된 교정지를 다시 저희쪽으로 보내오죠. 이것들을 취합해서 삼차교정본을 만드는거죠.
마지막인 만큼 놓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편안하게 봐요.
이후에 OK교정을 봅니다. 이건 정말 rough하게 봐요.
 


<인터뷰 하러 회의실에 들어갔는데, 마침 문학2팀의 장지희 선배님께서
대조교정을 보고 계셨습니다! 빨간펜을 들고 계신 선배님의 포스+_+>

다음으로 디자이너와 화면 교정을 봐요.
디자인 조판된 것을 함께 보고나서, 최종 PDF 파일을 받고 확인에 들어가죠.
예전에는 필름을 출력해서 검판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인쇄용 파일인 CTP에 출력한 후, 텍스트를 종이에 인쇄하기 전에 최종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죠.
이후에 인쇄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인쇄소에서 표지 감리도 봅니다.

표지의 경우 디자이너가 시안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추려내서 사장님과 주간님의 컨펌을 받고
최종 작업에 들어가요.

표지의 경우 앞면과 뒷면 모두 텍스트가 중요해요. 띠지 문구 역시 중요하죠.
표지의 뒷면 같은 경우, 외서에는 공신력있는 신문기사를 발췌하기도 하고,
국내도서에는 유명작가나 평론가의 추천사를 넣기도 하죠.
띠지는 버려지는 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책의 성격을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해요.
head copy를 띠지에 넣기도 하죠.
(이 대목에서 선배님은 매우 진지하게
띠지 카피 문구 정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다고, 혹시라도 카피라이터는 정말 못할 것 같다고
고충(?)을 들려주셨습니다 )

 


<3차교정본 사진입니다. 3차교정본이라 그런지 수정된 게 많이 없네요.
그래도 빨간펜으로 군데군데 표시된 부분들이 보이죠? 신기했어요!
저 저런거 잘 할 수 있는데 .. ☞☜ 흐흐흐♥>

 

람들이 아직은 전자책에 대해 아직은 이질감, 거부감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사장님이 전자 기기를 통해 책의 정보를 얻게 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셨어요.
책과 관련된 이미지와 텍스트, 음악을 통해서 책을 소개하는거예요.
최제훈 작가가 쓴 『일곱개의 고양이 눈』에서 처음 시도됐어요.
『일곱개의 고양이 눈』 각 챕터 안에는 QR코드가 들어있는데, 그 안에 북트레일러를 담은거예요.
소설의 내용에 맞는 음악이나 이미지를 넣어서 영상을 만든 거죠.
신간 『악과 가면의 룰』이나 『죽지 그래』와 같은 경우 변병준 연출 감독님이 정말 잘 만들어 주셨어요.
짧은 영상이지만 만드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아요.
초기에 『환영』 북트레일러를 만드는데 한달이나 걸렸으니까요.
지금은 변병준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고 계세요 ^^
보도자료의 경우 언론사나 온라인 서점에 홍보하기 위해 만드는거예요.
보도자료에는 영업용 보도자료와 신간 보도자료가 있죠.
영업용 보도자료는 1페이지로 간략하게 만들어서 서점의 영업자에게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요.
신간 보도자료는 제대로 디테일하게 만드는거죠. 신간 보도자료에는 책 소개와 본문 중 발췌한 부분,
추천사나 평 같은 것들이 들어가요.
보도자료를 잘 쓰는 것 역시 쉽지 않아요.
객관적인 시선이면서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하고, 자료도 많아야 하죠.
객관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평론가가 되어서는 안 되는거예요.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보도자료는 보통 재교가 진행될 때 쓰기 시작해요. 삼교를 보면서 1차 완성하죠.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견본 책이 나오게 됩니다.

 

우왕 정말 자세하게 잘 설명해 주셨죠?
저 역시 편집에 대해 막연히 '교정·교열' 작업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이렇게 복잡하고 전문적인 과정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어요.
저는 무엇보다 책 표지에 정말 많은 공을 들이시는 거에 깜짝 놀랐어요.
편집 과정에 들어가기도 전에 한달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다니 ..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책갈피로 쓰는 표지의 날개에도 심혈을 기울이시더라구요.
이제부턴 서점에서 책 볼 때 표지를 유심히, 정성 들여 살펴봐야겠어요 ^^

사실 이 이야기 말고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 한 것 중에 가장 오래 했던 것 같아요 : )
그래서 다음 인턴기에 이어서 소개할 예정이예요.
박소이 대리님의 개인적인 의견도 많이 들어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저는 이만 전자책을 만들러 가야겠습니다.
금요일까지 급하게 만들어야 할 책이 있거든요 ㅜㅜ
어휴, 이 시간까지 비가 그치지 않고 있네요
비 피해 없게 다들 조심하세요!
금요일에 뵐게요♡


* 작성자: 이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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