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미의 좌충우돌 자음과모음 인턴기 :D
안녕하세요 이루미입니다 : )
다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하고 금요일에 인턴기 마무리 지은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
어라, 금요일이 엊그제가 맞긴 맞네요 ; ㅋㅋㅋ
제 말씀은, 주말이 빨리 지나갔다구요 ㅜㅜ
그렇다고 출근하는 월요일이 싫단 말은 절대 아닙니다♡♡♡
장맛비가 이번 주 내내 계속 내린다죠
자음과모음 사무실은 건물 7층에 있습니다.
화장실이 사무실 밖에 있는데, 화장실 가는 길 왼편으로는 커다란 창문이 있어요.
사무실에만 있기 답답하면 나가서 창 밖을 바라보곤 합니다.
인턴이 농땡이 피우는 것 같아 오래오래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만,
답답할 때 나가서 바라보면 가슴이 좀 트인다죠 : )
장마가 시작될 무렵부터 인턴을 시작해서 그런지,
이 커다란 창을 통해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답니다
얼른 장마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편집부 청소년인문팀의 정채영차장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성함 때문에 여자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셔서 조금 놀랐답니다 ^^;
출판사 특성상 남자 직원분이 별로 안 계셔서 처음엔 조금 걱정했는데 .. ☞☜
차장님께서 인터뷰에 친절히 응해주셨습니다 : )
1. 청소년인문 분야 도서의 출판기획은 크게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나요?
청소년인문 도서는 크게 역사와 인문 분야로 나눌 수 있어요.
인문 분야 도서지만 청소년 학습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한 역사서나 인문교양서로 만들 수는 없지요. 학습과 연계해서 출판기획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이 나올 텐데, 어떠한 방식으로 독자의 니즈를 포착하나요?
어려운 부분이네요. 청소년인문 도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저는 주로 제 아이들에게 만들어 줄 책을 생각해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하지요. 아동·청소년 도서의 경우 성인물과는 많이 달라요. 제 눈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코드의 맞춰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죠. 성인물의 경우 번역투의 문장이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아동이나 청소년 대상의 도서의 경우 번역투 문장, 한문투 문장은 되도록이면 배제하려고 애쓰는 편이예요.
3. 출판기획 과정에서 겪으신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들려주신다면?
음, 초반에 했던 실수가 생각나네요. 1998년 즈음이었을 거예요. 표지의 한자가 틀리게 나온 경우가 있었는데, 당시에 그냥 유통되었답니다. 클레임 같은 건 들어오지 않았구요. 그 때의 시장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어요. 판매량이 많았죠. 초판 3,000부 정도 찍었으니까요. 아무튼 지금으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죠.
4. 지금까지 만드신 책 중 청소년 인문 분야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요? 앞으로는 어떤 책을 만들고 싶으세요?
《미술 영재 이야기》라는 책이 있었어요. 청소년 도서의 경우 주로 학습과 연계되어 기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책은 미술 영재와 관련된 책이었지요. 당시 신문 서평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의미는 있었으나 큰 호응은 없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실패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책들은 상위 1%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서점에 가보세요. 특목고나 국제고와 관련된 책들이 대다수일 겁니다. 나머지 99%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거의 없지요. 출판계의 경우 쏠림 현상이 심해 편중되어 있는게 현실이예요. 하지만 실제로 특목고나 국제고에 들어가는 아이들은 상당히 드물잖아요? 저는 나머지 소외된 99%와 관련된 책을 만들고 싶어요.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책 말입니다.
5. 정채영 차장님이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나라에는 독일 작가가 낸 책이 적은 편인데, 1,2권으로 나눠져 나온 책이예요.
공룡이 작가로 등장하고 작품 안에 등장하는 여러 유형의 책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그려지지요.
읽은지 오래 되었지만 상당히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나요.
청소년이었던 때가 지난지 좀 오래돼서 (앗, 조심스러운 발언)
그때 어떤 종류의 인문서를 읽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집에 가면 책장을 유심히 살펴봐야겠어요.
제가 그 나이 때 어떤 인문서를 읽고 생각을 키웠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 )
꺅! 차장님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으신대요
저도 나중에 시집가고 나서도 책 만드는 일 계속 하고 있으면,
제 아이들한테 꼭 물어보고 싶어요. 엄마가 만든 책 어떠냐구요.
오우 맙소사
엄 마 ... 왠지 닭살이 오소소 돋습니다
차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제가 좀 찾아봤는데요,
독일 작가 발터 뫼르스가 쓴 책으로 우리나라에는 2005년에 출간된 책이네요.
환상소설이지만 현실 세계에 대한 비유와 암시가 돋보이는 책으로,
2004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대요.
꼭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_+
근데 이번에도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라고 여쭤본다는 것을
(다분히 고의적으로, 부탁드리기 죄송해서, 거절하시면 무안할까봐)
깜빡했습니다
멀리서나마 도촬했는데, 이건 거의 사무실 전경을 담은 사진이네요 ; ㅋ
어째 다들 일부러 고개 숙이고 계신 것 같죠?
제가 '하나 둘 셋, 찍습니다!' 외치고 일제히 얼굴을 가리신 것 처럼요 ; ㅋㅋ
그만큼 다들 열심히 일하고 계신거죠
저기 어딘가에 정채영 차장님이 분명히 계십니다.
하핫 .....
참! 지난 주 금요일에 김이설 작가님이 사무실에 오셨었어요!
저는 그 때 황여정 차장님 인터뷰 중이었기 때문에 못 뵀답니다 ㅜㅜ
얼마 전에 신간 《환영》을 내신 분이죠 ^^
* 《환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
저는 뵙지 못했는데, 작가님이 사오신 아이스크림만 잘 먹었습니다.
설*임이라고 .. 그 .. 바 타입은 아니고 .. 튜브 타입도 아니고 .. 콘도 아니고 ...
비교적 고가의 봉지(?) 아이스크림인데요ㅋ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자모씨 선배님이 찍어둔 김이설 작가님의 사진을 공개할게요!
오우 친필 싸인본인가요.
저도 받았으면 좋았을걸 흑흑 ㅜㅜ
다음에 작가분 오시면 꼭 친필 싸인본을 받아서
'나 출판사에서 인턴한다! 자, 증거물'
이렇게 자랑하고 다니겠어요
사실 별 재미도 내용도 없는 인턴기인데,
여러 분들이 읽고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얼마나 힘이 나고 어깨가 으쓱한지 몰라요 : )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이루미가 되겠습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마무리 잘 하시고요,
수요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