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미의 좌충우돌 자음과모음 인턴기 :D
안녕하세요 이루미입니다 : )
벌써 금요일이예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20대에는 시간이 두 배로 빨리가고, 30대에는 세 배로, 40대에는 네 배로 빨리 간다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봐요 ㅜㅜ
중·고등학교 때는 하루하루가 그렇게 길더니
20대의 정점(자칭)에 선 요새는 일주일이 휙휙 지나갑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인가 싶으면 어느새 금요일이고, 다시 주말을 앞두고 있네요.
오늘은 편집부 문학팀의 황여정 차장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문학팀 차장님을 인터뷰 한다고 해서 저는 특히나 두근두근했답니다 ..
혼자 엄청 긴장해서 어찌나 버벅댔는지 ... ㅜㅜ
화술학원 이런 거라도 알아봐야겠어요
자아, 그럼 이제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는 전혀 없는!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 ) ㅋㅋ
Q. 문학팀으로 원고가 많이 들어올 텐데, 어떤 절차로 선정되어 책으로 만들어지나요?
문학팀에는 투고되는 원고가 많아요. 투고된 원고의 경우, 들어오는 원고는 일단 편집부에서 원고검토서를 작성하고
일차로 걸러내요. 그 후 편집위원 선생님들께 검토를 부탁드리죠. 검토 과정에서 사장님과 주간님이 함께 하실 때도 있어요.
검토를 거친 후에 수정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작가에게 수정을 요청합니다. 그 후에 수정된 본을 가지고
사장님과 주간님이 최종 결정을 내리세요.
Q. 현재 자음과모음의 계간지에는 한·중·일 작가가 교류하며 작품이 연재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의 출판기획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한·중·일 3국의 3개의 출판사가 진행하기로 한 프로젝트예요.
먼저 각 출판사가 각국의 작가를 선택하고 섭외하게 됩니다. 작가가 수락하면 청탁서를 보낸 후 원고를 받게 되죠.
작가를 선택할 때에는 작품의 문학성과 작가의 인지도를 두루 살펴야 해요. 너무 신인인 작가도 안되고,
너무 알려지지 않은 작가도 안되죠. 외국에 발표하는 작품이니까 다른 나라에 소개해도 무방한 작가여야 한다는 말이예요.
지금 현재 장편의 경우 김연수 작가가 중국 작가와 동시에 중국에서 발행되는 잡지에 작품을 연재하고 있어요.
자음과모음 계간지에도 계속 연재 중에 있죠.
Q. 출판기획 과정에서 겪으신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들려주세요.
음 .. 갑자기 물어보니까 생각이 잘 안 나네요.
보통 편집부라면 책만 만든다고 생각할텐데, 우리 회사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아요. 행사가 아주 많죠.
신간 홍보를 위한 행사도 있고, 출간기념회나 작가와의 만남, 기자간담회 등 타 출판사에 비해 많은 편이예요.
그래서 어떤 때에는 교정 보는 시간보다 행사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을 때도 있답니다(웃음).
사장님이 특히 공연과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홍보하는 것을 좋아하세요.
일전에는 한강 유람선을 빌려서 작가와 독자를 초대한 적도 있어요. 배 위에서 공연도 함께 열렸죠.
독자들에게 우리의 젊은 작가들을 알릴 수 있고, 저희 책을 한 권씩 나눠드리면서 홍보도 할 수 있고.
하성란 작가의 《A》가 나왔을 때에는 한강에 있는 레스토랑을 빌려서 케이블 프로그램을 촬영하기도 했어요.
단편적이고 뻔한 이벤트보다 문화행사나 공연을 통해 홍보하는게 여러모로 취지도 좋고 효과도 좋지만,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든 점도 있죠.
작가와의 에피소드야 많아요. 출판사 편집부는 작가와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데, 작가들이 집에 안 들어가서 애를 먹은 적이 있어요(웃음).
글 쓰는 데에 전념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그런 기회에 한 번 모이면 실컷 노는거죠.
Q. 황여정 차장님이 읽으신 책 중 감명깊게 읽으신 것 하나 추천해 주신다면?
저는 하이브리드 총서를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인문서는 고전 인문서를 재탕하거나 요약본만 내놓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 인문학자들이 쓴 진짜배기 인문서는 사실 적죠.
하이브리드 총서와 같은 경우 장르를 크로스하는 컨셉이예요. 딱 한 종류가 아닌거죠.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총서 2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아파트에 대한 내용이지만,
건축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장르를 크로스해서 쓰였기 때문에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고 또, 좋은 리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우리의 인문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사유할 거리를 던져주고,
現사회를 읽어낼 수 있는 그런 인문서요. 그런 면에서 하이브리드 총서를 추천해 주고 싶네요.
인터뷰 마치고 자리에 돌아오고 나서도 두근두근 했답니다
문학서를 편집하는 일이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기도 하니까요 ☞☜
저는 매번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 3회 연재(?)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는데(사실은 아직도, 여전히, 앞으로도, 끊임없이 ),
회가 거듭될 수록 저 스스로도 무척이나 많이 배우고 있다는 것을 팍팍, 아주 팍팍 느끼고 있답니다 ^^
근데 제가 랩탑을 들고다니는 것도 아니고, 인터뷰하는데 데스크탑을 들고갈 수도 없고.
하릴없이 펜하고 노트 들고가서 인터뷰 해야 하니까, 받아적느라 정신이 없어요 ㅋㅋ
또 인터뷰하는데 받아 적겠다고 고개 푹 숙이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인터뷰이랑 눈 마주치면서, 고개 끄덕이면서, 입으로 대답 하면서, 머리로 정리 하면서
미친듯이 받아 적으려니까 이렇게 되더라구요 ..
안그래도 이것 저것 할 것 많은데 이건 거의 암호해독을 해야 하는 수준이예요
제가 이렇게 열심히,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인턴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시라는 뜻으로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흐흐 ...
참! 어제 점심시간 무렵에 느닷없이 카메라가 불쑥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저게 뭔가 싶었는데 촬영하는 것 같더라구요!
MBC 방송되는 <고맙습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기부배틀을 하는거래요.
팀을 나눠 더 많이 기부 받아 오는 팀이 이기는 프로그램이랍니다.
민트색 셔츠를 입은 분이 김진씨입니다.
앗! 황여정 차장님도 사알짝 보이시네요
음 .. 저는 예전에 김진씨 TV에서 많이 봤는데, 어린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겠네요.
새내기 인턴이 '어린 친구들'이라고 하니까 되게 이상하긴 하지만 ☞☜
아무튼 연예인은 언제봐도 참 신기하더라구요 .. 촌티 팍팍 나게 ㅋㅋ
근데 신기해 하는 게 저뿐만이 아니던데요?
자음과모음 선배님들 중에 여러 분이 휴대폰 사진기로 열심히 촬영하고 계시는거
제가 다 봤습니다 ..
아 .. 내일이면 주말입니다.
자음과모음 카페 회원분들은 다들 어떤 계획 가지고 있으세요 ^^?
애인 없는 저는 비나 왕창, 아주 주룩주룩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그릇에 정화수라도 떠 놓고 빌어야 할까봐요 ..... ㅋㅋㅋ
다들 주말 잘 보내시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출처] 이루미의 좌충우돌 자음과모음 인턴기 <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출판기획: 편집부 문학팀 황여정 차장님 인터뷰> (자음과모음 대표 카페) |작성자 이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