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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예술기행 세트 - 전2권
곽재구 글.사진 / 열림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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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인생이며 하나의 삶이다. 우리는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삶을 배우며 경험한다.

곽재구의 포구기생과 예술기행은 그러한 배움과 경험의 장을 더욱 수월하게 해준다. 기행의 형식에 얽매였다곤하지만 여타의 책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같은 형식의 책들을 보면 예술가의 삶을 고스란히 밝혀주는데 노력한다면 이 책은 예술가의 삶과 곽재구의 삶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작가의 편력이 작가들의 삶과 연계되어 읽는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아마도 그것이 이 책을 잡게하는 이유갔다.

대상에 대한 사실적 이해로만 머문다면 그것은 단순한 이해로만 끝나게 될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해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동요. 문자로 머물러 있는 책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숨시는 무언가가 있다. 한번 두번 읽다보니 어느새 3번째 읽게 되었다. 내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 내용은 다 알수 없으나 어쨌든 그런것이 서로 맞물려 읽는이로 하여금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게한다.

목적지를 향한 달음박질이 아니다. 달음박질의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려진다는 것이 사실적인 묘사만은 아니다. 상상이다. 대상이 없어도 대상이 나타나며 대상이 있어도 우리가 아는 대상이 아니다. 작가의 상상이며 예술에 대한 상상이다. 그 상상을 따라가며 매료되만다. 거기에다 감칠맛나는 어휘는 과히 찰지며 며 감정의 승화는 경외감까지 느끼게 한다.

또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딱딱하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넓게 펼쳐져 있으면서도 산만하지 않다. 하나의 내용이 작가와 결부되면서 두개의 내용이 되고 작가의 표현과 더불어 셋, 넷 그 이상이 되어간다. 잔잔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그의 상상력과 지식은 책을 읽는 동안 배경음악이 되어 오롯히 펼쳐진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꼭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젊은이는 젊은이대로의 생각이 묻어나고 늙은이는 늙은이대로 생각이 묻어나는 굳어있지 않은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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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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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 타일러가 문화를 그의 저서 <원시문화(1871)>에서 문화 또는 문명이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및 기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의해 획득된 모든 능력과 관습의 복합 총체라고 했다. 갑자기 문화에 대한 정의를 짚어보는 이유는 이 책이 그러한 모든 분야 즉 문화의 영역을 다루기 때문이다. 많은 책들의 소수의 내용을 깊이있게 탐구하기 때문에 유럽의 문화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라 수월하지 않았다. 이책은 바로 유럽이라는 텍스트 속에 담긴 여러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유럽의 문화를 아는것이 우리의 삶속에서는 상식이 되었다. 문명에 대해 무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각각의 문화가 서로 융합되고 충돌하며 다시 새로운 문화를 이룩하고 있다. 유럽의 문화라는 부분이 거부감을 줄수있으나 책을 읽다보면 한번씩은 신문이나 잡지 혹은 교과서에서 들었던 내용일 것이다. 그래서 책에 더욱 매력을 느낄수 있다. 백과사전식 서술이 아닌 서사적으로 나열하다보니 시대적 흐름파악도 더불어 알수 있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유럽의 문화사상이 머리를 복잡하게 할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이책은 넓고 복잡한 개념에서부터 짤막한 개념까지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 흔히들 머리에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써머리를 한다. 나는 이책을 교양 써머리라하고 싶다. 책의 특성상 깊이는 제쳐두더라도 알아야 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데 의의를 두고 싶다.

그러나 책의 첫페이지부터 읽기에 만만치는 않다. 우선 많은 이들이 막연하게 넘어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출발한다. 고등학교 때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으며 인물사를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도 정리를 하고 있다. 또 성서에 대한 이해도 그렇다. 오랜 시간을 정리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주는 친절한 책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시간적으로 발전되어 유럽 문화의 전체로 퍼져나간다. 사회의 제반 여건에서부터 성격까지 꼼꼼히 다뤄진다는 점도 고맙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한다. 평생동안 알아야 할 것을 단 한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중간중간 개념의 뜻(어원)을 밝히는 부분이 수록되어 솔솔한 재미를 준다. 읽기에 그리 수월하지는 않지만 읽다가 멈출수도 없는 책이다. 한 시대의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꼭 알아야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들에 쐬기를 박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책이 간접적 삶의 경험이라면 이 책은 아주 긴 역사(고대-현대)를 짧은 시간에 살아보는 경험이라 말하고 싶다.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은 시사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꼭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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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김정호 지음 / 김영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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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수 프로젝트라는 TV 프로를 보며 씁씁함을 느꼈다. 아이들의 희망 중에 연예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하나의 목표를 정해 정진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으나 가수의 부가가치를 따지는 현실에 노예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되는 것이다. 조기 교육의 중요함을 이용해서 기성세대의 돈벌이로 끝나지 않았음하는 바람이다.

조선의 왕세자들 또한 그런 폐단의 역사적 증거이다. 몇몇의 왕은 교육 자체를 즐겼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버지(왕)에 의해 세자(세손)들의 교육이 정해진 것이다. 교육에 대한 열의는 세자의 탄생에서부터 왕에 로르기까지 형식적 절차만 보아도 알수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읽는 즐거움이 한층 더한다.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에 '소학언해'가 실려있다. 학생들은 한자가 아닌 언해본도 어려워서 짜증을 낸다. 조선의 세자들은 바로 그 한자를 배운것이다. 그 노고란 고등학생을 지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3살 4살짜리가 소학을 공부하면 즐거움을 느껴다는 얘기를 들려주면 '설마'하고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사실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소학언해를 들여다번다. 이 책의 효용성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교육자의 입장인 나로서는 그런것이 가장 큰 가치이다. 이 책의 재미는 왕이란 지위속에 감춰진 부단한 노력. 그것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면 왕은 불쌍하다. 그러나 지금도 그 불쌍한 왕의 모습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어깨에 남아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어가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결론지을 수는 없다. 다만 조선의 찬란한 왕 만들기 역사는 경이롭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일 듯 싶다.

이 책의 왕세자 교육의 역사적 사료를 따지다보면 교육에 대한 사료 뿐 아니라 고등학교 때 단순히 암기해던 왕의 업적도 알아가는 부차적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읽은 날짜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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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 - 찰지고 맛있는 사람들 이야기 1
박형진 지음 / 디새집(열림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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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파트 분양받기 위해 모여든 줄을 보았다. 비맞은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하다. 아마 도시에서만 볼수있는 모습이다. 절창이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도 내심 우리는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찾고자 한다. 어쩜 우리가 느끼는 그 향수의 근원을 이책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우리는 사람 씹는 맛을 단순히 자기 과시, 심하게 표현한다면 능욕의 기쁨이랄까. 그러나 이 책에서 사람 씹는 맛은 구수하다. 한번쯤 만나 얘기하고픈 충동까지 느끼게 하는 사람들. 그들의 삶은 애환이다. 그라니 포근하다. 살아가는 것이 절대 포근하지만은 아니한데 이처럼 삶이 다정하고 질겅질겅 씹을 수록 맛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작가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삶. 그것이 온전히 글로 표현되었기 때문일터.

겉치레에 신경쓰고 내면을 가꾸답시고 문자나 읊고 아는 것이 많다고 잘난체하는 현대의 모습에 찬물을 끼엇는다. 외면이든 내면이든 삶을 고스란히 비추는 변산 사람들. 이렇게 글로써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 자체도 작가에겐 죄송스럽울 정도다. 맨발로 땅한번 밞고 싶어도 다른이의 눈치를 보게되는 현실이 다시금 초라해지게 만든다. 당장 나가 화분하나들 집안에 사들여 오더라도 고무신 벗어둔체 머리끝까지 느껴지는 그의 삶을 어찌 따를수 있을까. 삶에 지치거나 힘든 이라면 작가의 삶을 한번 엿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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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정병헌, 이지영 지음 / 돌베개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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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책장을 넘기지 않아도 느낄 고전문학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우리는 흔히 고전 문학을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다. 아마도 고전이란 읽는 독자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고전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단절되 삶으로 이해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이러한 우리의 과거로의 어긋난 되새김은 작품 속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작품을 보는 눈은 다각적이겠지만 공허한 외침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 부담감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소할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그치는 것이아니라 좀더 자극적인 호기심을 유발하게 된다. 총 3부로 나뉜 텍스트는 역대 문장가들의 삶을 쉽게 접할수 있게 해주며 또 독자가 작품에 쉽게 동화 될 수 있다는데 매력이 있다. 이 책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삶이다. 그래서 읽어가면 갈수록 우리는 작품속에 인간이 생동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문학작품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한다. 이 책의 매력이라 하는것이 더 적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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