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카톨릭 세례명의 이름처럼 바람의 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오지를 다니던 여행가가 이제는 긴급구호팀장으로 돌아와 바람을 일으키기 보다는 희망을 일으키고 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 책을 선택하는 순간에는 또 하나의 오지 탐험을 상상하였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는 봉사활동을 한답시고 떠들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누구는 100세를 살고도 이승에 한을 가지고 떠나지만 지구상의 많은 수가 3살도 안되어 죽어가고 있으니,...
지금 이 순간도 몇 초에 한명씩 기아와 병마로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의 떠나가는 그 모습을 보고, 한비야는 그 느낌으로 이 책의 제목을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본 책은 사실 가난과 내전, 기아 등과 같은 밝은 것보다는 많은 이들이 구질구질하다고 여기고 자기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다.
글을 쓰는 저자들이 책으로 쓰고 싶어하지도 않으며 써봤자 돈하고는 멀다라고 생각하는 주제였지만 아주 잘쓰는 글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편하게 써내려가는 그는 썼다.
본 도서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우리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10대의 자식을 키우는 내 자신부터 아직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따듯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 희망,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지도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미지의 세계인 사랑과 희생의 여행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의 미래를 존속시키기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본 책에서 세상은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지배한다고 밝히고 있다.
저녁시간 뉴스에서는 여전히 따스하고 아름다운 뉴스보다는 아프리카의 정글보다도 더 무질서한 내용의 뉴스만이 흘러 나오고 있다.
정치나 경제 어디에서도 상대에 대한 예의와 격려, 그리고 사랑보다는 잡아먹기 위한 헐뜻기가 오늘도 아침밥상의 한 메뉴로 등장하는,....
만일 그 사람들의 자식이 병마나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면 그래도 그렇게 정글의 법칙을 만들고 살까?
밀림의 왕, 사자도 자신의 배를 위한 량만 사냥을 하는데, 우리는....
한비야, 자신도 그런 것들에 이골이 났는지도 모른다.
5년간 그가 체험한 그의 서정시를 글로 풀어 쓴 것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뉴스에서 나오는 그 정글의 법칙의 주인공들 보다 내 자신을 바라보게 한 것이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읽으며 흘렸던 마음의 눈물이 마르기전에 그간 누렸던 내 삶의 행복, 누리고 있는 행복을 조금이라도 나누어야 되지 않을까?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분들은 씨앗 이야기를 많이 한다.
척박한 곳이라도 삶은 희망에 따라 삶과 죽음을 분리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고, 그 희망의 시발점에 한비야라는 한 사람이 그와같은 희망을 나눠주는 사람들을 대변하여 글로 일깨워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여러 종교가 있고 지구상의 70%이상이 저마다의 신을 모시고 살고있다.
하지만 믿음만 있을뿐 이행이 없는 기복적인 신앙이 너무 많다.
그래서 신은 오늘도 그 수많은 죄없는 천사같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내 자신을 돌아본다.
한비야의 그 도전정신과 희생정신은 블루오션만을 꿈꾸며 살다가 위치한 레드오션에서의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이라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핑계로 나는 지도 밖으로 행군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다는 것에 이 책에 고마움을 느끼며 소감을 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