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계속 삽니다 - 혼자라서 물건을 사기도 살림을 하기도 멋쩍은 1인 생활자를 위한 생활 제안
김교석 지음 / 위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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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예민하고 예리해야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는 건가.
가치관은 동의하나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부분도 있어 모든 이가 공감하긴 어려울 듯 하지만
다른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본인만의 룰을 지켜낸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잘 살기 위해 매사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 같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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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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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은 생과사의 묵직하고 무서운 얘기들이고, 뒤로 갈수록 유머와 일상이 녹아있다. 무겁고 진지한 얘기는 에피소드마다 눈물이 날 것 같이 가슴을 저미는데 작정하면 웃긴 글도 잘 쓴다. 인터넷에서 봤던 전문의 훈련소 얘기가 이사람 글이었구나. 소설 읽듯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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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돌파구 - 상식에 등을 돌렸을 때 '푸른 빛'이 보였다
나카무라 슈지 지음, 박준성 옮김 / 전파과학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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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자기힘으로 직접 돌파해 온 자의 진솔한 경험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우직하게 일을 행한다˝는 것을 곡해하지 말 것. 저자는 생각하는게 취미일정도로 생각하고 생각하며 고심하는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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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사람 - 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당신들의 이야기
김달님 지음 / 어떤책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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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팍팍할 때, 누구 하나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의 여유가 없어질 때, 그럴 때 다시 이 책을 집어들고 싶다. 사연은 다르지만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두 사람은 같을지니. 내게 힘이 되어주는 온전한 나의 편, 나의 두 사람의 얘기에 다시 힘을 얻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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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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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주의자 선언』이 먼저였는지,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칼럼이 먼저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어쨋든 그 둘을 읽어본 독자로서 신간이 나왔다길래 바로 샀던 터였다. 그리고 기대에 차서 읽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최대한 깨끗하게 읽어 중고서점에 팔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짜사이가 맛있지 않았다. 적당히 흘리면서 읽다가 덮어두었다.

두달 뒤, 가벼운 책이 읽고 싶어 다시 집어들었다. 다양한 책의 나열, 내겐 취미가 없는 팝송 부분을 지나 눈이 떠진 건, [시드니 셀던을 기억하시나요] 세상에, 이 아저씨 진짜였어!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나. 어느정도 수준이 아닌, 서울대 법대, 서울대 의대를 거쳐 전문직이 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얘기하는 책이며 취향 어쩌고 하는 얘기는 소재의 한계가 있을거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그 편견이 처음 깨진 건,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책을 읽으면서였는데 이 아저씨도 그 부류다. 공부 잘하면서도 이것저것 보고 즐기는 부류. 그 범위가 직업과 상관없이 매우 광범위하면서도,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도. 69년생 아저씨가 학창시절엔 유리가면을 좋아했고 지금은 마스다 미리도 읽어? 세상에 이런 어른도 있구나.

앞부분에서 내가 시큰둥했던 건 초중고를 지나 자신을 스쳐갔던 책, 음악 등의 썰을 푸는 톤이 너무 가벼웠기 때문이었다. 그가 말하듯 '온라인에서 휘리릭 일기 쓰듯' 쓰는 톤이었기 때문에. 내가 기대한 건 전작과 비슷한 정도의 적당히 시니컬하면서 진중한 톤이었기에.

그래서 몰입이 덜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내가 아는 책들도 나오고, 얘기에도 공감하게 되면서 깨끗하게 읽어 중고서점에 팔고 싶은 마음을 철회하고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간혹 책 읽는 거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이들에게 조금 구체적으로 물어봤을 때 실제로 어느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하게 많이 읽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진짜 책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책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떤 썰을 풀어주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라. 책이 인생을 바꾼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는 자기계발서류의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은 진짜 자기가 좋아서 읽은 걸 얘기한다. 당연한건데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책은 재미로 보는거다.



세상에는 뻔히 보이는데 피할 수 없는 펀치도 있는 법이다. 인간이란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을 하고, 인내력이 없어서 이혼을 하며, 기억력이 없어서 재혼을 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래서 또 책의 프롤로그를 쓰기 시작한다. - P10

내가 찾은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은 단순하다. 일단 읽어보는 거다. 물론 일부분만 맛보기로. 한30페이지 정도 읽어봐서 재미있으면 사서 읽곤 한다. 가끔 실패할 때도 있지만 그 정도 읽어서 읽을 만했던 책은 마저 읽어도 후회 없는 편이다. 짜사이가 맛있는 중식당은 음식도 맛있더라. 예외 없이, 신기하게도.

내 취향의 글이란 뭘까 생각해봤다.

· 어깨에 힘 빼고 느긋하게 쓴 글
· 하지만 한 문단에 적어도 한 가지 악센트는 있는 글
· 너무 열심히 쓰려고 애쓰지 않았는데 잘 쓴 글
· 갯과보다는 고양잇과의 글
· 시큰둥한 글
· 천연덕스러운 깨알 개그로 킥킥대게 만드는 글
· 이쁘게 쓰려고 애쓰지 않았는데 촌스럽지도 않은 글
· 간결하고 솔직하고 위트 있고 지적이되 과시적이지 않으며 적당히 시니컬한 글
- P52

평생 책을 즐겨 읽었지만 자기가 쓴 책을 읽는 느낌은 뭔가 다르다. 그건 두세 살짜리 아이가 방금 싼 큼지막한 자기 똥 한 덩어리를 내려다보며 뿌듯해하는 마음에 가깝다. 엄마! 나 고구마 똥 쌌어! 엄청 커! - P178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의감이 아니다. 오류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신이 틀릴 가증성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의감이야말로 가장 냉혹한 범죄자일 수 있다.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불타는 수사관과 법조인들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상범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라. 자신이 믿는 정의 때문에 분노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은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나는 내가 틀렸을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또는 틀렸어도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분노하고 있는 대상보다 더 위험한 존재다. - P219

미래를 바꾸는 방법은 현재의 사회부터 바꾸는 것이다. 미래의 사회가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쓸모‘가 없어진 인간을 어떻게 대우할지 궁금하면 지금 이 사회가 탑골 공원에 앉아 있는 노인과 편의점 알바 청년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면 된다. 미래의 눈부신 과학 발전이 낳을 부가 어떤 방식으로 분배될지 궁금하면 지금 사회의 분배 구조를 보면 된다. 더 먼 미래에 인공지능 또는 그와 결합한 신인류가 평범한 인간들을 어떻게 취급할지 궁금하면 지금 사회가 소수자들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보면 된다. 미래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여기서 인간을 어떻게 대우하는지에 따라.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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