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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빨치산' 하면 사회주의가 생각나고 사회주의 하면 좌익이 생각나고 좌익하면 무조건 나쁜걸로 생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각도로 쓴 책이 '태백산맥'이다. 그것도 쓴 년도가 최신이 아니라 80년~90년 초반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태백산맥을 쓴 후에도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반공 우익단체들에게 역사를 왜곡하여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불온서적이라는 누명을 쓰고 고소를 당하기도 했고 이승만의 양자에 의해 이승만의 명예훼손죄 고발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수사기관들의 음성적 압력도 받았고 반공우익단체들의 공공연한 공갈협박도 수차례 받았다고 한다 (한강에 실려있는 작가 연보에서 알아냄). 그런 고생을 작가 '조정래'는 꿋꿋이 견뎌내었고 그것은 지금 수많은 찬사와 명예로 돌아왔다.
민족의 매몰시대라는 6.25 시대를 생생하게 쓴 대하소설 '태백산맥' 이 소설의 작품성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다르다고만 해서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해어져야 했던 그 슬픔..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때 농민들의 고통과 슬픔을. 농사를 하다가 지주에게 수확물을 바치고 관아에 바치고 먹을 게 없어서 관곡을 꾸고 지주들에게서 양식을 꾸고. 그러다가 마침내는 빚이 불어나서 유일한 재산인 논과 밭 그리고 집을 뺏겨야 했던 슬픔. (사실 이런 건 그때 당시의 농민들은 거의 다 겪은 고통이다) 그렇게 되니 가정을 돌 볼 수 없게 되고 한탄에 빠진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남은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빨치산' (사실 사회주의.. 사상만은 일품이지 않는가? 사람들의 이기심때문에 실현이 안되는 것이지..).
한국문학의 최고봉이라는게 결코 과찬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뜨거운 감동을 느낄 것이다. 현대사를 다시 알게 될 것이다. 6.25때의 고통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정래의 글솜씨에 놀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정래에게 푸욱 빠져버릴 것이다. 10권. 결코 부담스러운 권 수가 아니다. 읽다보면 반드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