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쉽게 살아야지
엄희자 지음, 이경 그림 / 리스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잡지를 읽을 때마다 편집자의 글을 눈여겨 보곤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어릴적, 어른들의 세계가 담겨있어 신기하기만 했던 주부생활을 엮었던 저자가 쓴 글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40여년 경력의 잡지 편집자의 따뜻함이 담겨 있다는 책의 소개도 나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종종 저자가 했던 사회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두꺼운 주부생활을 매달 세상에 내놓기까지, 자세히 소개는 되지 않았지만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책들을 발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지 상상도 하지 못하겠다. 다만, 국문학과를 나와 평생을 책과 함께 살다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낸 저자의 책 사랑은 알 것 같다.


책 한권에 저자의 일상이, 추억이, 그동안 살아온 역사가 담겨 있었다. 할머니라 불리는 것이 아직 어색하다는 저자가 수많은 세월을 쌓아올린 내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여자가 사회생활을 계속하기에 녹록치 않았을텐데, 저자가 계속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부모님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기계처럼 일하지 말라'는 저자의 한마디가 내게 다가왔다. 근무시간을 칼 같이 지키며 추가근무를 하지 않게 바둥대던 나의 지날 날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장인 정신으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더라면 칼퇴보다는 일의 완성도에 더 신경을 썼을텐데 그러지 못했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나도 은퇴를 한 후에 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아직 멀게만 느껴지지만, 또 금새 다가올 그날을 준비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