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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 기획자의 생각법 - 14년차 기획자가 제시하는 직업 실전과 창작에 관한 조언
이진희 지음 / 들녘 / 2021년 6월
평점 :

어릴 적에는 게임을 좋아해서 오락실에도 가고, 컴퓨터 학원에서 게임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게임의 세계와는 인연이 없는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게임이라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한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눈을 돌린 사이에,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게임에 빠져들었고, 코로나19 이후 게임업계는 불황을 모르고 덛 발전했고, 한계를 모르고 치솟는 연봉과 양극화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그 속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에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의 생각법'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나보다 조금 선배인 것 같은 저자의 인생이 녹아든 내용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나와는 다른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들에 신기하기도 했다.
얼마전에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유니티를 처음 접했다. 신세계였다. 하나하나 기능들과 사고과정을 배우면서 예전에 즐겨하던 게임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곤 이내 어렵구나. 를 깨달았다.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은 이 세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는 것 같았다.
게임 마니아도 게임 개발자도 아니지만 그래도 게임의 세계는 계속 기웃거린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생태계가 존재한다. 영화와 게임의 시나리오가 비슷하다는 저자의 통찰력과 필력이 재밌어서 책을 읽으며 또 다른 게임 업계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성장을 즐기는 저자 덕분에 책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