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에 가면 - 한국 밖의 한국
김완중 지음 / 컬처플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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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동 산책을 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를 발견했다.

생가를 향해 올라가는 내내 한용운 선생이 지은 시와 말이 벽에 걸려 있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휴관을 하고 있지만, 문틈을 통해 얼핏 들여다볼 수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방문했던 일이 생각났다.

해외에서 처음 마주했던 독립의 역사적인 장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골목 사이에 있는 2층 집의 작은 공간에 숨어 독립을 준비하던 독립투사들의 마음이 전해진 건지 내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꿈틀거림이 느껴졌었다.


'나성에 가면'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들의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가 LA 총영사로 해외에서 동포들을 위해 애써온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엮은 덕분에 나 또한 그동안 알지 못하던 동포들의 고난한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해외 현지인으로 속하지도 못하고, 한국인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도 없는 정체감의 혼란기를 거쳐 인종 차별을 겪으며 이방인으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어린 시절,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동포들을 막연히 부러워했었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따라갈 수 없는 영어 실력을 갖추고 탁 트인 자연환경에서 행복하게만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순진무구한 착각이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족 이야기는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해들은 바 있었다. 책을 통해 도산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그들의 슬픈 역사를 다시 돌아보았다. 3.1절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그런지 더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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