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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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절,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참 인상 깊게 봤었다.

친구들과 함께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꼭 가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여러번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


'간이역'은 '냉정과 열정 사이' 처럼 주인공인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서로의 진실된 속마음을 남자의 입장과 여자의 입장에서 따로 담아냈다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아버지의 방해로 이별을 했다가 다시 만나게 된 '냉정과 열정 사이'와는 달리 '간이역'은 죽음과 기억상실이라는 질병이 서로를 다시 만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알츠하이머 환자와 말기 암 환자를 후원하는 좋은 취지로 쓰게 된 간이역이라는 책이 영화로도 이미 나와있다는 것은 책을 다 읽고 난 내게 좋은 소식이었다. 이런 절절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미처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영화를 통해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남아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움의 본질.

여자 주인공 지아는 자신이 찾아 헤매던 그리움의 본질이 첫사랑 승현이라는 것을 깨닫고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대체적으로 한번 이별한 연인들은 같은 이유로 이별하게 된다며 다시 만나는 것을 주저한다. 그런데, 죽음을 앞둔 시점이라면 재회를 거절할 수 있을까? 서로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는 진실된 자신의 마음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과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고 곁에 있고 싶어하는 마음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강할 것인가? 만약에 나라면, 죽음을 앞두고 조금 더 이기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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