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년의 삶이 재밌습니다 - 평균 나이 55세, 첫 무대에 오른 늦깎이 배우들의 이야기
안은영 외 지음 / SISO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연극 관람을 즐겼다.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배우의 열정이 바로 느껴지는 그 거리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다.

배우의 연기에 이끌려 웃고 울다보면 내 마음의 응어리가 스르르 풀리는 것 같았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되거나 정해진 기일 없이 연기되었다.

바야흐로 언택스 시대를 맞이하여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공연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화면으로 보는 공연은 그 한계가 있었고, 수많은 이유가 나의 몰입을 방해했다.


'우리는 중년의 삶이 재밌습니다'는 나이 50세가 넘어 연극을 시작한 늦깎이 배우들의 이야기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배우가 되었지만,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며 연극 안에서 하나가 된 배우들이 직접 글을 써서 작가로 거듭 태어났다.


코로나19로 오를 수 없는 무대를 기다리는 대신 선택한 책쓰기로 연극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내면에서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을 코로나19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했던 열정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있을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안된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다.


아직 연극 무대에 오른 적이 없었는데, 용기를 내서 배우가 된 작가들의 모습에서 '나도 언젠가...'라는 꿈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숨죽여 90분을 웅크리고 앉아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무대를 찾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를 뛰어 넘고 뛰어 넘다 보면,

나도 언젠가 무대 위로 올라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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