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살아갑니다, 지금 이곳에서 - 생명과 사랑을 찾아 전 세계로 떠난 11명 글로벌협력의사들의 이야기
글로벌협력의사 11인 지음 / 꽃길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에 슈바이처 박사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국적과 사상과 인종을 초월한 봉사활동으로 아프리카에 병원을 세워 인류애를 실천한 위인이었다.


'우리 함께 살아갑니다.'를 읽으며 슈바이처의 후예들을 보는 것 같았다. 바로 글로벌협력의사들이었다.


글로벌협력의사가 되는 과정을 보니 선정된 그 자체로도 대단한 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을 내기도 힘들지만, 신청을 위한 각종 자격을 갖추는 것부터 면접까지 그 과정과 시간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생생한 후기 덕분에 막연하기만 했던 해외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봉사활동이란 그들과 함께 살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인류라는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이 다를 수 있다. 그동안 살아온 환경, 언어, 식습관, 행동 등 모두 생소한 것들 틈에서 본인이 가진 의학기술과 열정으로 생명을 구하는 일에 헌신하는 일은 보람되지만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가족과 함께 그 과정을 함께 견디며 성과를 내는 이들이 있어 선한 영향력을 받을 수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나를 위한 선물 같은 책이었다.


코로나19로 따뜻하고 조용한 내방에서 빈둥거리며 지내는 일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걸까. 무기력한 내 마음에서 아직 꺼지지 않는 불씨를 발견하게 도와준 책이다.


가난과 생명이라는 키워드가 딱 어울리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보며 나도 내가 있는 곳에서 모든 것을 활용하여 최선의 성과를 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