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들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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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들'이라는 책제목과 복고풍 감성을 자극하는 책표지가 흥미를 돋우었다.

작가의 생애를 통해 간직하고 발전시킨 한국의 대중가요들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1990년, 200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나로써는 모르는 노래들이 많았다.

노래방에 갔을 때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풍부한 감성을 보여주시던 어른들이 생각나는 노래들이대부분이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느낌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었다.


다행히 요새는 유튜브에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정말로 처음 듣는 노래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현미, 남진, 나훈아 등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가수들은 물론 LP 판에서만 볼 수 있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대한민국의 정치에 희생된 청년들과 이에 맞서 정의를 되찾으려는 청년들, 또 이를 억압하기 위해 없는 이유까지 만들어가며 대중가요를 금지시켰던 정부의 상황들이 맞물려 '유행가들'이 왜 유행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이 빠르게 변화했다는 것은 유행가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0년 사이로 세대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에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BTS의 활동을 보면 이제는 유행가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곡에서 트로트에서 K-POP으로 다양한 장르를 통해 유행가가 만들어진다. 책을 통해 고달픈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가사와 리듬이 다시 삶이 되고,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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