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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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는 가까운 편인데, 마음으로는 먼나라인 이웃나라 러시아.


아직 안가봤기 때문에, 말은 알아들을 수도, 글은 읽을 수도 없는,

러시아를 떠올리면 춥고, 광활하고, 발레는 아름답고, 보드카는 독하다는 정도이다.


그런 러시아를 3개월에 걸쳐 횡단했다는 작가의 여행기가 끌렸다.

러시아 시민들의 삶에 한걸음 다가가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었다는 작가의 사진과 글이 궁금했다.

소박하고 단순한 느낌으로 자신의 체험담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여행을 따라

책 한권을 읽고 나니, 함께 러시아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때로는 여행의 즐거움을, 때로는 여행자의 고난함을 책 속에 녹여내며,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엮어내는 작가의 글 속에서 조금이나마 코로나블루를 해소했다.


언제 다시 국내를 벗어날 수 있을까?

코로나로 인터넷을 통해 세계테마기행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이 깊어간다.


1년의 시간 동안 세계 정세가 급변했다.

코로나가 함께 하는 일상의 여행은 지난 날처럼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여행자들은 미처 업데이트가 반영되지 않은 여행 책자에 당황하고

혹여나 낯선 타지에서 아프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며 돌아다닐 것 같다.

여행하는 나라에서는 여행자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 더 확인하고, 단속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여행에 대한 비관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나가고 싶다.

그래서 여행지 정보가 아닌, 여행을 하며 느끼는 작가의 시선이 담긴 이 책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나도, 언젠가 나만의 시각으로 러시아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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