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3 -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몇년 전, 중국어를 배울 때 선생님이 추천해준 중국드라마가 바로 환락송이었다.


상하이의 골드 미스들이 아파트 한층에서 이웃으로 함께 생활하며 겪게되는 에피소드로 최근의 중국 젊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하셨다.


그때만 해도, '내가 중국의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아서 뭣 하나.' 싶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는데, 이번에 환락송 3,4 권을 읽을 기회가 생겨서 1,2권부터 찾아 읽으니 왜 인기가 있었는지 알 것 같다.


머니먼 중국 땅에서 20, 30대 여성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바로 내 친구들이 겪고 있는 좌충우돌 자아성장기 같은 느낌으로 풀어낸 작가의 생동감이 있는 글 덕분에 지치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각자의 사정을 가슴 속에 품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넘치는 개성들이 조화를 이루어 서로 돕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그녀들의 일상을 보며 나도 조금은 함께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또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 '나는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잠잠하던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다. 


환락송 3권에서는 앤디와 바이오판이 진지한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었다. 취샤오샤오와 자오지핑의 연애도 귀엽고, 판성메이의 눈물겨운 가족사와 추잉잉의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는 답답하면서도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관쥐얼은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는 모범생 같은 느낌이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독립심과 자립심으로 똘똘 뭉쳤던 앤디가 바이오판을 만나 자신의 틀이 조금씩 벗어나는 과정과 방황하던 취샤오샤오가 사업가로 성장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나도 너무 나만의 틀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생기던 찰나에 그녀들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이제 조금은 변화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환락송은 드라마로도 방영이 됐기 때문에 소설을 읽고 나서 드라마를 보며 중국어 공부를 병행할 생각이다. 책과 드라마를 통해 같은 내용을 두번 보면 그만큼 내 생각도 자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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