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를 찾으세요?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4
클리프 맥니시 지음, 김혜정 그림, 김영옥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집어 든 베게책 한권!!

344페이지의 분량의 책에 '허걱...' 하며 책의 첫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푸르르륵.... 넘겨본 후

해피 포 동물 보호소의 이야기 속을 폭 빠져들었다.


아들냄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강아지 한마리 키우겠다고 졸라대는 풍경...

비단 우리집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강아지 한마리...

어떤 강아지?


작고, 귀엽고, 예쁘고....

애완용 동물의 선택기준은 당연히 그런 기준이겠지?

 

 

 


작년 여름일이 기억이 난다.

하교를 하던 아들에게 걸려온 다급한 전화...

고양이 한마리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고...

평상시에 자주 보았던 길냥이였는데,

지금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파트 입구 옆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고 있다고 어떻게좀 해달란다.

수영셔틀버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SOS를 쳤던 아들냄을 위하여

길고양이 보호센터에 전화하니 구청에 신고하라 하고, 구청에 신고하니 접수되었다고 기다리라 하고...

신고한지 몇시간이 지나서야 접수가 되어 현장방문 나왔었던 그때...

만일 집에 있었다면 내가 어떻게라도 해줄텐데 직장이라 확인도 못해주었는데,

저녁에 수영갔다 오자 마자 그 길냥이에 대해 묻던 아들냄이

자기가 키우고 싶다고 졸라대던 통에 참으로 당황스러웠던 기억...

해피포 동물보호소의 랠프를 보니 그때의 그 길냥이가 생각이 났다.

그 길냥이도 어린 새끼를 지키기 위하여 누군가의 공격을 받았던건 아닐까? 하며 혼자 소설을 쓰기 시작...

큰 개에게 공격을 받던 강아지를 구하기 위하여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랠프...

흉한 외모에 가족을 찾지 못하는 랠프에게 다가선 클레어가 딱 아들내미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는 해피포 동물보호소의 다섯 마리의 희망없는 개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가족을 찾는 일...

회망 없는 개들이라는 이름표 앞에 결코 좌절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 놓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답니다.

랠프,베시,미치, 토르, 프레드의 모습을 통해 그 속에 담겨진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살펴보게 되네요.

흉한 목소리와  흉터를 가진  랠프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배시

늙고 약한 프레드
덩치크고 험악한 인상의 토르
고양이만 쫓아 다니는 미치

 

 

 

희망 없는 개들...

희망 없는 개들...


다섯마리의 개를 통해 외모적인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정신적 학대를 받으며 내면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사회적 편견으로 상처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게 되는데요.

희망이 없다는 건 꿈을 꾸지 않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끝까지 가족을 찾기 위함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코 희망이 없는 개들이 아니라는거...


저역시도 클레어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