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버릇없는 두께의 책 한권과 함께
출퇴근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책의 제목부터 뭔가 강한 펀치를 맞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
권력?
이것을 권력이라 말해도 되는건가?
그런 마음에서인지 약간 전투적인 모드로
첫페이지를 넘기며
' 어디 두고보자... 내가 조목조목
반박해주마... ' 하면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흡수해 버리니 어느새
337페이지 마지막장이었다는거...
정신의학자이자 여섯 아이의 아버지가
말하는 스웨덴 육아의 진실!
스웨덴 도서 베스트셀러,
월스트리트 저널, 인디펜던트 등
세계 유명 언론의 주목을 받은 책!
스웨덴에서 격렬한 찬반 논란을 불러
일으킨 화제의 책!
책의 커버에서 부터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정부의 탄탄한 육아 지원,
그리고 가족 중심의 육아법으로 육아 천국이라 이야기 하는
스웨덴...
아이가 8살이 될때까지
480일의 유급휴직을 쓸 수 있기에
남편들도 80%나
육아휴직제를 이용한다니 정말 대박...
그토록 부럽게만 느껴졌던
북유럽육아법! 그들의 육아가 정답일까?
멀리 보이는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인다고 했던가?
푸르러 보이던 스웨덴의
아동 중심 육아의 이면을 보며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도
함께 오버랩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비드 에버하르드의 한마디
한마디가 격하게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몇해전 일이다.
4인 가족이
우리 매장에
방문을
하였는데
대여섯살 정도의
첫째아이가 매장을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소품을 만지고 건드리고 넘어트리고...
그래도
부모는 전혀 터치를
안한다.
매장 특성상 조명들이 많아
전선들이 바닥에 늘어져 있어
전선에 걸리면 조명까지
함께 쓰러져 대형사고가 날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여전히 터치를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아이가 전선에
걸릴 뻔 하여 "
어어어? 얘야...
뛰면 위험해!" 하고 크게 이야기 했더니
아이는 놀랬는지 막 울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그의 부모는
자기 아이 놀랬다며 큰소리치면 어떻게 하냐고 오히려 내게 화를 내더라는...
그런 모습들을 참 많이 봐
와서 그런지 몰라도
내 아이, 그리고 나의
육아방법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참으로 엄하게 키웠던 것
같다.
15년째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건
예전에 비해 점점 그런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는거...
주변사람들이야 불편하든
말든, 손해를 보든 말든, 금쪽같은 내새끼만 즐거우면 되는겨... 하는 마인드...
그 부모를 보며 주변
사람은 어떤 마음이
들까?
아... 엄마가 아이를
정말 사랑해서 아껴주는구나...라고?
아니다.
아이가 현재의 분위기를
인식하고 내 행동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생기고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최소한 이야기를 해 주었어야 한다.
엄마가 생각해
줄께.
엄마가 판단해
줄께.
엄마가 지켜봐
줄께.
엄마가 대신 살아줄께...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가에게 영어단어를 들이대고,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며 앞서가는 부모들 덕에
아이들의 지식은 예전에
비해 훨씬 성숙하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퇴화되어 가고 있는듯 싶다.
" 아이가 삶을
헤쳐 나가는 방식에서 중요한 한 가지 요인은
부모가 자기만의
육아법을 얼마나 믿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일이
그렇듯, 육아도 부모가 스스로를 얼마나 믿느냐에 달렸다.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면 아이들은 더 안전하고
더 든든하다고 느낄
것이다 - 본문 내용 中 -
이 문구는 현재의 내게
하는 말인듯 싶다.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 난 아이에게 그 느낌을 전달하고 있었을까?
머리로는 강하게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면서
혹시라도 그랬을것이라고
나 혼자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다비스 에버하르드는
자신 있게 행동하는
부모로 돌아가는 법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1. 절대 아이와 타협하지
마라!
2. 더 이상 아이에게
끌려다니지 마라!
3.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마라!
4. 육아 전문가를 믿지
마라!
육아란 답이 없다는걸
안다.
그렇기에 부모가 자기만의
육아법을 얼마나 믿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에 밑줄 쫙!!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아이도
엄마도 참 서툴다.
세상은 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다듬어지고 다듬어져 고학년이 되면
아이도 엄마도 둥글둥글한
돌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중학교가 되면 더
매끄럽게,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 모난 부분은 수없이 깨지고 깨져 다듬어져야 한다.
금쪽같은 내자식이 아플까봐
모난 부분 부모 손안에 꼭 감싸안아주고 있다면 평생 매끄러워지지 못한채 살게 될건 뻔한 일이다.
지금의 난... 내 아이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주고 있는지, 아니면 손으로 꼭 감싸 안고 있는건 아닌지...
이 책을 통해 부모의 모난
점도 깨지고 깨져 매끄러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