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몸은 직장에 있으나 마음은 늘 아이의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직장맘이다.

그런 나는 그리 잘난것도, 못난것도 없이

그냥 평균치만 하며 살자고 내 스스로와 타협하며 이렇게 살아왔었다.


그랬던 내가... 자꾸만 평균 이상으로 기어오르려고 한다.

부모에서 학부모로 갈아타는 순간부터였던 것 같다.

아이가 바라보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면서

엄마인 나는 아이가 그 방향으로 안전하게 갈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정보를 수집하느라 바쁘다.

내가 원하는것을 취하기 위하여 지금도 난 이 책 속에서 내가 찾고싶은 정보를 취하고 있는 중...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이라는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무슨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까?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들이 참 많은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교육전문기자 강현정과 대통력직속기관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바 있는

거창고 교장을 역임한 전성은선생의 책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사실 난 거창고가 어떤 학교인지 전혀 몰랐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본 고등학교 이름... 이 학교가 그렇게 유명한 학교였던가?

아직은 입시와는 거리가 먼 초등맘이라서 그럴수도...

이 책의 저자 강현정은 본인을 보통엄마라 하였다.

책속 내용을 읽으며 혼자 ' 왜? 왜그런데? 이럴수도 있잖아... ' 라고 생각하던 순간...

다음문장에서 강현정은 나와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끌어내어주어 속이 시원했었다.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나도 그럼 보통엄마?

거창고의 직업선택의 십계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는가...

하나 하나 읽어내려가는데

뭐랄까... 그냥 그랬다.

" 얘 보고 그렇게 살라고 하세요. 저는 그렇게 못 살아요 "


전혀 상관없는 본문내용이지만  217페이지에 나온 백용현의 대사...

딱 내 마음이 이렇다. 저는 그렇게 못 살아요... 나 말고 얘보고 그렇게 살라고 하세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 보면 직업선택의 십계를 지키며 사는 사람은 우리사회에 꼭 있어야 할 존재라는거...

내 아이의 스승이 그랬으면 좋겠고,

내 아이의 친구가 그랬으면 좋겠고,

내 아이의 직장상사가 그랬으면 좋겠고...

그러나 내 아이는?

이런 내 마음... 참 이기적이다.

저자 강현정을 따라 거창고 졸업생을 한명 한명 만나 인터뷰를 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무언가 내 속에서 변화의 씨앗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아래 내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거고인 건축가가 세운 다리는 무너지지 않고,

거고인 농부가 키운 작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거고인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거고인 판사가 내린 판결은 믿을 수 있고

거고인 직공이 만든 옷은 단추가 잘 떨어지지 않으며

거고인 선생님에게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거고인 관리는 뇌물을 받지 않고

거고인 기자는 거짓을 전하지 않으며

거고인 역사가는 그 무엇보다 진실을 목말라한다.

그래서 세상은 거고를 빛이요 소금이라고 한다.

본문 74페이지 내용 중 -

이 내용은 2003년 2월 거창고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50회 최지헌이 발표한 답사문 중 일부라 한다.

늘 직업선택의 십계를 가슴에 품고 사는 거고인...

모두가 하나같이 거부하며 밀어내고 싶어하던 직업선택의 십계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양심의 기준이 된다는거... 밀어내면 낼수록 더 가슴속 깊히 박혀버리는 십계이기에

답사문의 내용을 고개 끄덕이며 공감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쯤해서 거고인이라는 단어를 내 아이의 이름과 바꾸어 적어보자.

강성현 건축가가 세운 다리는 무너지지 않고

 

 

강성현 농부가 키운 작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강성현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강성현 판사가 내린 판결은 믿을 수 있고

강성현 직공이 만든 옷은 단추가 잘 떨어지지 않으며

강성현 선생님에게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강성현 관리는 뇌물을 받지 않고

강성현 기자는 거짓을 전하지 않으며

강성현 역사가는 그 무엇보다 진실을 목말라한다.

그래서 세상은 강성현을 빛이요 소금이라고 한다.

 

얼마나 흐믓한 문장인가...

직업선택의 십계는 이질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에는 존경을 표하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내 아이는 시행착오를 덜 했으면 하는 마음...

내 아이는 꼬불꼬불 오솔길이 아닌 탄탄한 대로변을 달렸으면 하는 마음...

가끔 그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하게되면 오솔길을 걷고 있는 아이를 훈계한다.

아스팔트 쫙 깔린 편안한 길이 있는데 왜 구지 오솔길을 가냐고... 왜 엄마말을 그렇게 안듣냐고...


그래서 부모라는 이름의 나는

아이가 오솔길에서 느낄 수 있는 달달한 바람내음과 풀잎들이 부딪히며 속삭이는 이야기들을 차단해버린다.

그건 중요치 않아... 넌 앞만 보고 달리면 돼...

엄마가 살아보니까 이게 행복이더라... 그러니깐 넌 엄마만 믿고 따라와... 다 널 위한 거니까...

내 아이는 과연 잘 가고 있는걸까?

엄마가 살아보니까 알게된 행복이 과연 아이도 행복이 되는걸까?

당연히 아니다.

 

 

내 아이가 성공하기를 바라는가?

내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가?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난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에 한표를 줄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한거지?

성공하면 행복한가?

 

 

 

아니다. 행복해야 성공한거다...

 

 

 

 

 

 

 

 

책을 읽으며 느낀 수많은 감정을 뒤로 하고

제일 먼저 지켜야 할 건 바로... 아이보다 앞서 달리지 말아야 한다는것!!

부모는 리더가 아닌 헬퍼여야 한다는 말... 뼛속까지 공감하면서

감히 내 아이의 인생에 끼어들어 내가 원하는대로 조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성공해야 행복한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거라는걸 가슴속 깊이 되세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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