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그리고 쓰다 -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천소 지음 / 길벗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에 정말 관심이 많았던 캘리그래피...

 

글씨로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표현을 할수가 있지?

그냥 수강만 하면 예쁘게 글씨 쓸수 있는거?

막연하게 캘리그래피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을 즈음

길벗스쿨에서 이벤트를 하였다.

바로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책 출간기념으로 5명에게만 책을 보내준단다.

오홋... 빛의 속도로 달려가 응모하였는데, 그 다섯명 안에 딱 들어갔더라는...

감사 감사... 무한감사...ㅎㅎㅎ

 

 

413페이지 분량의 다소 두꺼운 책을 받아 보는 순간  참 설레였다.

나도 이제 캘리그래피 요거 요거 흉내낼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다. 감격의 눈물 뚝뚝...

그것도 잠시... 찌릿!! 이건 뭐지?

내 예상으론 기역은 어떻게 쓰고 니은은 어떻게 쓰고 막 그런거 상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마디로 말해 잡은 물고기 떠먹여주길 바랬었던... ㅎㅎㅎ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누가 내게 잡은 물고기를 고스란히 갖다 바치겠는가...

그건 1회성일 뿐이므로 잡은 물고기 받아먹는건 미래가 없다는걸 알면서 바라는거...

누가 날 이렇게 학습시켜 놓은거지? ( 갑자기 왠 교육탓? ㅋㅋ )

 

어쨋든, 이 책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기며 난 요즈음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

 

 

책속 머릿말부터 시작하여 노트필기 하듯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왜냐... 난 지금 예쁘게 글씨를 쓰는법, 아니 글씨를 그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 잘 하는 방법' 은 늘 생각하기란다.

늘 생각하기... 늘 생각하기...

맞는 말이다. 늘 생각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수가 있으니 말이다.

 

 

 

행복이라는 글자를 생각해보자.

그 글자는 내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느낌인지, 어떤 인상인지 각자가 다 다를것이다.

자신만이 추구하는 행복이 있듯이 "행복"이라는 글자 또한 쓰는 이로 하여금 다른 이미지로 그려질 것이라는거...

 

캘리그래피는 그런거 같다.

내 속에 있는, 혹은 글자를 의뢰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단어의 이미지를 누가 더 정확하게 표현하느냐가 핵심포인트인것 같다. 난 이제껏 글자를 쓰려고만 했기 때문에 잘 안된건가? 그런거 같네... ㅠ.ㅠ

 

 

 

 

책에서 하라는대로 따라해 보았다.

습관적인 힘조절, 힘빼고 보통으로, 힘주어 빠르게, 힘빼고 느리게...

오... 오.... 내 글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ㅎㅎㅎ

 

힘조절만으로도 글자가 달라진다.

쓰는 도구나 종이에 따라서 전해지는 느낌은 다르다.

그 느낌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원하는 느낌을 빠르게 캐치해 낼수 있는것도 참 중요한듯 하다.

 

연습... 연습... 또 연습...

몇일동안 A4용지에 마구마구 써댔다. 아니 글자를 그려대 보았다.

그런데 왜 늘 내 글씨는 요로코롬 제자리걸음일까나... ㅠ.ㅠ



 

 

 

 

"당신은 누군가가 정항 방법을 익히고 습득해 기계를 돌리는 공장장이 아닙니다"

 

앗! 뭔가로부터 뒤통수를 꽝 맞는 느낌...

나 몇일동안 책본답시고 이페이지 저페이지 넘기며 따라쟁이만 했던거... ?

 

"당신은 자신의 느낌을 다른 이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아티스트입니다 "

 

이제까지 순서가 바뀌었었다.

글씨에 기교를 부릴생각만 했지 정작 그 글자를 통해 내가 어떤것을 표현하려 했는지에 대한 컨셉이 없었던것!

무조건 구부리고 늘리고 크게썼다 작게 썼다... 이런건 뭐 누구나 할수 있지...

전문가와 비전무가의 차이는 간단하다.

그 글자 하나하나의 기교는 대단하나 서로가 합치면 비전문가의 글씨는 불협화음을 이룬다는 것...

 

남들이 그려놓은 화려한 캘리그래피에 침 질질 흘리며 따라쟁이 하지 말자... 하지 말자... 다짐하며

생각하는 글씨를 그려보겠노라 다시한번 두주먹 불끈 쥐며 또다시 첫페이지를 넘긴다.


 

 

 

 

그래... 늘 생각하고 노력하고 연습하면 나중에 나도 저렇게 멋진 글씨를 그릴 수 있겠지...

Step by Step...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 부터 해보자...

요즘 읽고 있는 책 "운명이다" 라는 책의 타이틀로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책의 커버에는 명조체로 글자가 표현되어 있다.

명조체... 명조체의 "운명이다"도 전해지는 바가 있기는 하지...

하지만 바보 노무현이 말하는 운명이다는 어떤 의미를 품고 있어야 할까?

연습한대로 손에 힘을 빼고 써보기도 하고, 힘을 꽉 주어 써보기도 하고, 날려써보기도하고...

그러나... 내가 원하는 "운명이다"라는 의미는 그 속에 없다.

펜, 보드펜, 형광펜, 등등등...

재료의 다양성이라는게 이래서 중요한가보다.

 

생각의 한계에 팍!!! -------------------------- 끝//

 

 

 

 

블랙보드펜으로 운명이다를 그려보았다.

지금보다는 더 길었어야 할 바보노무현의 운명...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는 그의 "운명이다... "

책 커버를 스캔하고, 블랙보드펜으로 쓴 글자를 스캔하여 나름 책커버에 붙여 보았다.

 

 

 

 

 

아... 이것도 아닌데...

 

그래도 처음보다는 더 내가 나아지고 있다는건...

글자에 의미를 불어 넣는다는것이다.

글자로 인하여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 그것...

그게 시작이리라 생각한다.

 

이 책속에서 그랬다. 기본이 잡혀있지 않은 디자이너는 같이 일하는 사람 모두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시간을 소요시킨다고...

 

왜냐... 기본이 잡혀있지 않으면 전체를 보는 시야가 좁기 때문이란다.

 

기본도 없이 기술만 익히려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기본 내공을 익히고 공부하여

언젠가는 나도 멋진 캘리그래퍼가 되리라 목표를 세운다.

뭐... 못넘을 산이 어디있겠는가... 산이 너무 높으면 터널을 뚫으면 되는거지 뭐... ㅎㅎㅎ

 

이 책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씹어먹고 볶아먹고 삶아먹으며 온전한 내것으로 만들어 버릴테다.

글자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생명을 주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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