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들고 나타난 공자 귀신 - 논어 어린이의 인성과 지성, 고전에서 찾다
고향숙.이도현 지음 / 그린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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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간!!

졸음을 참지 못하고 투덜대며 숙제를 하던 아들에게

아빠가 혼내면서 공자왈 맹자왈, 효,인,지를 이야기했던것이 생각나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집어들었다.

 

"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

고개 푹 숙이며 아빠가 내뱉는 문장을 귀로 주워담아 입으로 되내었던 게 몇일전 우리집 풍경이었다.  

 

공부를 공부라 생각치 않고 배운다는 것에 기쁨을 찾고 그것을 즐길수 있다면 훨씬 공부가 쉬울텐데...

이런 말 하고 있는 나도 참 민망스럽네...

나 역시도 공부를 단순히 공부라 생각했던 1인이었기에...

어릴적 왜 그토록 어른들이 공부해라 공부해라 했었는지를

학창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니 이제야 그 뜻을 조금 알것만 같은데

시간은 이미 흘러 흘러 이만큼 와버렸다는거...

 

다행히 아들내미에게 딱 필요한 시기에 공자귀신을 만나

이 책을 통해서 학부모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나도 힐링을 하고,

막강초딩인 아들내미도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하랑이가 할머니 생신때 연주를 해드리기 위하여 단소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기쁨,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는데,

주인공의 일상을 통하여 자연스레 그 기쁨을 대리만족하게 되는 스토리텔링 학습법이 이런것이리라...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 효

진심으로 남을 위하고 사랑하는 어진 마음 인

무언가를 깨달아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 지

논어들고 나타난 공자귀신은 총 24가지 에피소드를 통하여 효, 인, 지를 배울수 있다.

 

 

 

 

 

 

두번째 불환인지 불기지 환부지인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여야 한다!

 

한자만 보면 이게 뭔 뜻인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사실 모르겠다.

이 책속에서는 하랑이네 반 대항 축구 대회 선수선발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나의 실력과 재주는 친구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성장과 꿈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며

친구들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친구의 좋은 점을 찾으라 조언해 준다.

덕분에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주면서 찬호와 화해를 하게 된다.

이런 흐믓한 분위기... 좋아 좋아...

아들내미 역시 이렇게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소망하며... ^^

 

 

공자귀신 19번째 이야기에서는 냄비 같은 우정을 싫어! 라는 소타이틀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중오지라도 필찰언하며,  중호지라도 필찰언니라.

"많은 사람이 다 그를 미워해도 반드시 살펴보고, 많은 사람이 다 그를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같은반 친구 수진이의 거침없는 말과 행동에 정은이는 따돌림은 받는다.

친구를 알아가는 노력을 하지도 않은채 자신만의 생각으로 그 친구를 판단해 버리는 수진이의 행동!

공자귀신은 이를 냄비같다 비유를 하는데, 빨리 끓었다 빨리 식는 냄비처럼

금방 친해져 오래된 친구인 양 호들갑 떨다가 마음에 안들면 바로 남처럼 외면해 버리는 것을 지적해준다.

또, 남의 말만 듣고 친구를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떤 아이를 중심으로 그런 그룹이 형성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더 주위깊게 이 이야기를 읽어내려갔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는 의미없다.

공자왈 맹자왈 한문만 줄줄줄 읽어내려가며 ' 나 어려운 논어 배워요~~' 하고 자랑하는 공부가 아닌

하랑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초딩의 일상생활을 통하여 공자의 효,인,지를 초딩 눈높이로 배워가는 책...

초딩 눈높이라 하지만 나역시 이 공자귀신의 한마디 한마디에 깨닫고 배우는점이 많다.

 

나의 효가, 나의 인이, 나의 지가 부족할 때 마다 내게도 공자귀신이 뿅!~~~ 하고 나타나

이렇게  하나하나 지적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또 이렇게 뜬금없는 상상으로 이 책속 내용을 데쳐먹고 구워먹고 삶아먹으며 내것으로 받아들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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