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노는 집 -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 가족 탐방기
김청연.최화진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우리 아이는 정말 책을 좋아해요...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참 흐믓한 말이다.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읽는다고 다 좋은건 아닌데, 많이 읽는 편이라고 주책맞게도 난 자랑질 중이다.

 

조용하던 가정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그런 소중한 아이에게 더 좋은것, 더 예쁜것을 더 많이 안겨주기 위하여 부모는 많은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나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아이의 연령에 맞추어 한권 한권 책을 사서

작디 작은 녀석 무릎에 앉혀놓고 구수한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

엄마가 읽고있는 이야기의 줄거리를 아이는 고사리 손으로  책속 삽화를 가르키며 아는척 하기도 하고...

책 한권을 가지고도 무한반복하여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

그런 순간 순간이 정말 행복했던 시절...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무릎에 앉히는 시간은 줄어들어 가고

어느순간 난 아이에게  오늘 책 읽었어? 오늘 독후감 썼어? 필독도서 인증 몇권했어? 등등등...

함께 해주지도 않으면서 어찌 이리 확인하는 질문만 해 대고 있는지...

내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게 언제였더라?

 

나름 아이의 독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생각했는데,

책속 이야기를 먹고 있는 아이에 포인트를 두지 않고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이 몇권인지에 포인트를 둔것 같아 요즈음 생각이 많아졌었다.

 

요즈음 많이 지쳐보이는 아이를 바라보며 고민한다.

내 아이는 정말 책을 좋아하는 걸까?

엄마가 만들어 놓은 아리송한 기준에 맞춰 주기 위하여 좋아하는 척 해주는걸까?

 

" 엄마가 책 읽어줄까? " 하는 말 한마디에 뛸듯이 기뻐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반성 또 반성...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가족탐방기가 실린 "책으로 노는집"을 읽으면서 또 반성...

 

 

 

아이가 책 읽어달라고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책을 읽어준다는 아빠!!

 

그런데 난?

 

습관적으로 내뱉었던 엄마의 확인성 질문들이

수학문제, 국어문제처럼 독서도 꼭 풀어야 하는 숙제로 만들어 버리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학교의 필독도서 독서인증, 독후감의 갯수만큼 올라가는 독서나무...

학급에서의 스티커 경쟁...

 

책의 내용보다는 책의 두께에 더 예민하게 만들어 놓고 책을 즐기라는 이 사악한 심보...

 

 

 

 

책으로 노는 집 조범희씨 가족, 신순화씨 가족, 성미산씨 가족, 김수경씨 가족, 이원재씨 가족, 최영민씨 가족,

 

황수대씨 가족, 이동미. 송순덕씨 가족, 정혜원씨 가족...

9인 9색의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생활 속에 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책이란건, 한이불을 덮고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은 이불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책속 아홉가정의 모습을 읽으며 얻은 결론은...

내 욕심부터 내려 놓자는 것!!

 

독서인증... 조금 늦으면 어때...

읽은 책 또 읽으면 어때...

책속 이야기를 잘게 잘게 썰어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진득하니 기다려 줄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것!!

척!! 척하지 말자는 것!!

 

늘 문제와 답은 내게 있다.

오늘도 역시 내 안의 문제를 책속에서 찾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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