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 - 제2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스콜라 어린이문고 5
파블로 아란다 글,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그림, 성초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엉뚱하고 4차원적인 일곱살 꼬마 페데!!

 

이 책속에 빠져 들면서 지은이 파블로 아란다라는 사람이 궁금하다.

68년생 그의 마음속에 어찌 이런 귀여운 동심을 가진 7살 어린이가 숨어있을까?

그는 어떻게 생겼을까?


책의 커버를 통해 나름 상상을 하게 된다.

겉모습은 해적의 모습이지만, 마음속은 페데와 같은 순수한 모습일까?

아님 겉모습은 페데와 같이 작디 작은 존재이지만 마음속 한구석엔 바다를 정복하려는 해적의 꿈을 품은 사람일까?

이 책을 통하여 지은이는 아마도 자신의 모습을 찾아 여행을 하려 했으리라 나 혼자만의 소설을 써본다.

 

 

 

해적선 선원들은 다른 배 선원들보다 무게가 덜 나가니까 해적선이 다른 배들보다 빠르기는 할겁니다.

한쪽 다리가 없는 해적이 두 다리가 다 있는 선원보다 몸무게가 덜 나가는건 당연하잖아요.

- 본문 12페이지 中 -

 

 

"당연하지! 페데, 넌 물에 뜨지 않아"

"근데 배는 물에 떠요"

"그렇지, 물에 뜨지 않으면 그건 배가 아니야"

"그렇지만 텔레비젼은 나오지 않아도 텔레비젼이잖아요. 그러니까 배도, 물에 뜨지 않아도 그냥 배인거 아니에요?"

"글쎄, 하지만 별 쓸모없는 배가 아닐까? "

- 본문 24페이지 中 -


외눈, 외팔, 외다리... 해적의 모습은 그러하다.
아마도 피터팬 속 후크선장의 영향이 아닐까? ㅋㅋ

다른 선원들보다 무게가 덜 나가니까 다른 배들보다 빠를거라는 생각... 참 귀엽다. ^^ 

그리고 본문 24페이지의 글은 약간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물에 뜨지 않으면 배가 아니라는 아빠의 이론에 텔레비젼은 나오지 않아도 텔레비젼이라고 반박하는 페데....

오.... 아빠가 페데의 질문을 두려워할수밖에 없는듯하다.

 

 

" 오렌지에는 비타민 C가 아주 많아"
" 오렌지에는 비타민 오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

" 어쩌면 귤이랑 오렌지, 레몬은 전부 신맛이 나기 때문에 비타민 시가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분면 그것 때문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근에는 비타민 당이 나니라 비타민 에이가 들어 있으니까요. "

" 이빨에는 칼슘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칼슘 우유를 사오십니다.

   그런데 페데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할아버지는 틀니를 우유에 담가 놓지 않고 물에 담가 놓으시는 걸까요? "

- 본문 85~86페이지 中 -

 

이 책은 이런 황당하면서도 어린이다운 질문들을 참 많이 접하게 된다.

문득 이런 생각에 잠긴다.

난 왜 이제까지 이런것에 궁금해 하지도 않은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것이 당연한것인냥 그렇게 살아왔을까?

페데의 호기심과 상상들이 참 부럽다.

 

 

 

 

뉴턴의 중력의 법칙을 통해 페데가 생각한 것은?

뉴턴이라는 신사분은 왜 사과나무 아래서 낮잠을 주무셨답니까?

텔레비젼 앞에 소파 하나 놓여 있고, 그 위에서 드르렁 코를 골며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집이 없었던건가요?

 

뉴턴은 왜 하필 사과나무 아래서 낮잠을 잤을까?

그때 마침 왜 하필 사과가 떨어져서 중력의 법칙을 알게 되었을까?

그 질문을 읽으며 내 마음속엔 " 그러게? " 라는 한마디가 맴돌뿐... ㅋㅋ 

만일 내 아이가 페데처럼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된다면,

나역시도 페데의 아빠,엄마처럼 질문의 순간에 자리를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런 질문에 늘 긴장하며 몰래 검색질하며 질문에 대비하는 부모의 모습이려나?

 

 

 

엉뚱소년 페데...

그의 부모를 통해서도 참 배울점이 많은것 같다.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아들의 꿈을 존중하여 주는 모습도 그러하고,

자기가 주장하고자하는 것에 가족들의 서명을 받아 의견을 제출하는 모습또한 참 보기 좋았다.

 

난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나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내 아이의 의견을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눌러버린적은 없는지...

내 아이의 작은 꿈을 하찮게 생각하려 하진 않았는지...

 

많은것을 누르고 어른들의 정해진 틀안에 가두어 두면서

아이에겐 자유롭게 상상하라 한다. 창의적으로 크라고 한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들...

 

123페이지 분량의 책 한권 속에 숨어있는 24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아이와 함께 낄낄대며 잠이 들었던 이틀간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내 그릇된 틀안에 아이를 가두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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