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비밀을 찾아라 생각하는 수학동화 1
남호영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작은숲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늘 하나의 정답을 향하여

두 귀 막고, 두 눈 가리고 정답을 구하기 위하여 달리기만 했던 과목!

 

내게 있어 수학이란 과목은 문제 아니면 답...

그 두가지 외엔 절대 있을수가 없고, 있어서는 안되는 과목이었다.

 

사십여년동안 길들여진 이 고정관념... 어쩔수가 없네... ㅠ.ㅠ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의 교과서가 바뀌고

순차적으로 3.4학년, 5.6학년도 바뀐다고 한다.

융합교육, 스팀교육, 스토리텔링교육... 이젠 흔히 볼수 있는 단어들...

 

처은 이 단어들을 접할땐

이게 뭐지? 하며 깨알같은 설명 놓치지 않고 보고, 배우며

아이의 교과과정을 나름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보다.

 

현직 수학교사인 남호영 박사의 생각하는 수학동화

원의 비밀을 찾아라와 달려라 사각바퀴야를 읽으며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수학이라는 단어 하나에 내 머릿속은 답을 찾아 헤메려 했던 것!!

 

술술술 읽어 내려가야 하는 동화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 "수학" 이라는 단어 하나 들어갔다고

문제를 풀듯 연필먼저 집어들려하는 마음가짐이 날 당황케 만든다.

 

이래서 초등교육이 중요한가보다.

평생을 어릴적 학습의 고정관념에 갖혀

난, 그 틀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 아이들 참 복받았다. ^^

 

 

울에 사는 담이가 시골 큰아버지댁에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노는것보다 숙제나 공부가 늘 먼저인 담이의 엄마...

담이 엄마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이 보이는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닐것이다.

많은 학부모의 모습이 그러하겠지?

동화책 속에서 내 모습을 보니 참 민망스럽고 부끄럽다.

마치 콩쥐 괴롭히는 팥쥐엄마로 비추어 지는듯한 이 기분... ㅠ.ㅠ

 

책을 덮고 시내와 함께 책밖 살아있는 세상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며

달달달 외우며 이성적으로 학습시키려는 모습이 아닌

오감을 자극하며 자연스럽게 감성적으로 학습하게 되는 방식이야 말로

진정한 스토리텔링식 교육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 나도 착한 학부모가 되고 싶은데, 참 그게 어렵다.

 

 

 

위의 사진처럼 책 속 폰트체는 참 시원시원하다. 스토리에 맞는 삽화도  참 마음에 든다.

그러나... 사실 첫페이지를 넘기며 기차 자동화 시스템이 어떻고, 원주율이 어떻고 하여

10살 아이에겐 이 책이 무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를 모두 이해시켜야 한다는 사악한 학부모 마인드 탓이리라...

 

스토리가 있는 책이란게 그렇다.

처음 그 스토리에 발 한짝 살짝 담그기까지가 어렵지

그 이후에는 이야기가 술술술 잘 읽혀진다는거... 

그런 면으로 볼 때 처음 서론부분이 개인적으로 약간은 아쉽다.
" 엄마... 이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 라는 말에 다 읽고 설명해 줄께... 라고 이야기 하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질문을 않더라는...

책속의 이야기를 통하여 하나 하나 이해를 하였다는거... 오홋! 나이스~~~~!!!

본문내용은 아래와 같이 줄줄줄 물 흐르듯 흘러간다.

 


" 고삐줄이 늘어나면 누렁소가 풀을 뜯어먹은 자리에 생긴 원도 그만큼 크겠지?

그러면 원 둘레도 길어질 거야. 그러니까 원 둘레는 고삐줄의 길이와 상관이 있겠구나 "

" 맞아. 그럼 말뚤에서 고삐까지의 길이는 반지름이겠네. 반지름을 알면 원 둘레도 알수 있는걸까? "

원의 비밀을 찾아서  26Page 본문 내용 中 -

 

 

" 동그라미들도 세모들도 이렇게 우리를 험악하게 대하지는 않았어요.

세모는 각이 세개인 도형인데요,

세모나라는 성 밖 벌판을 지나 강 건너편에 가까이 있으니까 여기 계신 분들도 그곳에 가 봤으면 좋겠네요.

재주가 많은 세모들은 다른 도형을 쉽게 만들수도 있어요.

직각이등변삼각형 둘이 빗변을 마주대어 정사각형을 만들수도 있고, 또.... "

"뭐라고? 세모 따위가 정사각형을 만든다고? "

달려라 사각바퀴야  126Page  본문내용 中 -

 

 

 

저자는 소설가를 꿈꾸었다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수학을 전공하고 있었고, 이과와 문과를 기웃거리며 살았단다.

개인적으로 난 책의 맨 뒷부분 "작가후기"가 참 좋다.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썼는지,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듯한 묘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소설가를 꿈꾸었던 수학선생님의 꿈은 이루어 진 것인가?

동화를 읽으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수 있는 수학동화를 출판하였으니 말이다.

 

수학, 과학, 국어, 영어, 사회...

각각의 과목이 별개의 과목이 아닌 

모든 과목이 융합되어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한다.

 

10대에 들어선 아들!!

아들의 생각, 엄마의 생각도 별개의 생각이 아닌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소통이 되었으면 하는 야무진 꿈을 꾸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