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아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9
오드랑 지음, 스테파니 블레이크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기억속을 더듬어 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그땐 왜 그리 괴롭고, 가슴아프고, 감당할수 없는 고민이었는지...

대부분 그런 기억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속의 주인공 폴의 부모님은 햄가게를 운영하신다.

폴은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아 여자친구 리종과 햄가게를 운영하며 행복하게 살 생각에 행복해 하는데,

어느날...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리종이 채식주의자라는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으며, 이제 자신의 미래는 어둡고,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낀 폴은

혼자서 리종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하리라 생각한다. 



 

 

괴로워하는 폴...

채식주의자 리종을 선택할 것인가,

아빠,엄마의 햄가게를 물려받을 것인가...

리종을 선택한다면, 아빠,엄마를 배신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리종을 포기할 수는 없고...

 

 

 

참 귀여운 고민을 하는것 같다.

어른들의 눈높이에서는 피식 웃어넘길 일이지만,

폴에겐 정말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겠지?

아무것도 아닌 사건들로 아이들은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자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화장실 변기위에서 고민하는 폴의 모습...

낯설지 않다...

어릴적 나역시도 저런 모습이었으리라... 그래서 더 저 일러스트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테오필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다음날...

폴은 리종에게 편지를 받는다.

 

"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좋아해 "

 

이야... 역시... 리종 짱이다!!

뭐... 생각해보면 햄이라고 해서 고기로만 만들 필요는 없는거지 뭐...

콩으로도 만들수 있으니 말이다.

 

 

 

 

기존의 나와 새로운 너가 만나 우리가 되듯

자기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내려놓아가며, 다른사람의 것을 받아들인다면

더 새로운, 더 발전된

 "우리"가 될수 있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소시지매니아 폴과 채식주의자 리종이 만나 새로운 퓨전요리를 발명하는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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