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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아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9
오드랑 지음, 스테파니 블레이크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기억속을 더듬어 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그땐 왜 그리 괴롭고, 가슴아프고, 감당할수 없는 고민이었는지...
대부분 그런 기억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i/s/islsori/20121204_001.jpg)
이 책속의 주인공 폴의 부모님은 햄가게를 운영하신다.
폴은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아 여자친구 리종과 햄가게를 운영하며 행복하게 살 생각에 행복해 하는데,
어느날...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리종이 채식주의자라는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으며, 이제 자신의 미래는 어둡고,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낀 폴은
혼자서 리종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하리라 생각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i/s/islsori/20121204_002.jpg)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i/s/islsori/20121204_003.jpg)
괴로워하는 폴...
채식주의자 리종을 선택할 것인가,
아빠,엄마의 햄가게를 물려받을 것인가...
리종을 선택한다면, 아빠,엄마를 배신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리종을 포기할 수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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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i/s/islsori/20121204_005.jpg)
참 귀여운 고민을 하는것 같다.
어른들의 눈높이에서는 피식 웃어넘길 일이지만,
폴에겐 정말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겠지?
아무것도 아닌 사건들로 아이들은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자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화장실 변기위에서 고민하는 폴의 모습...
낯설지 않다...
어릴적 나역시도 저런 모습이었으리라... 그래서 더 저 일러스트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i/s/islsori/20121204_006.jpg)
테오필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다음날...
폴은 리종에게 편지를 받는다.
"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좋아해 "
이야... 역시... 리종 짱이다!!
뭐... 생각해보면 햄이라고 해서 고기로만 만들 필요는 없는거지 뭐...
콩으로도 만들수 있으니 말이다.
기존의 나와 새로운 너가 만나 우리가 되듯
자기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내려놓아가며, 다른사람의 것을 받아들인다면
더 새로운, 더 발전된
"우리"가 될수 있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소시지매니아 폴과 채식주의자 리종이 만나 새로운 퓨전요리를 발명하는것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