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곰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9
이미정 글.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보게... 성현엄마야...

난 말이야.

저 하늘 넘어 북극에서 왔어.

 

자네같은 사람들은 그곳이 매우 춥다고들 이야기 하지.

그런데 그거 알아?

그곳이 추운게 아니라, 이곳이 너무 너무 덥다는거...

 

춥고 덥다는 것 또한

그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거라네.

자네!! 이제 이해하겠나?

내가 무얼 이야기 하려는 건지...

 

 

사람들은 말이야,

늘 자신들의 기준으로 남을 가두려고 하는것 같아.

 

이봐, 사람들!!

내가 철창속에 갇혀 있는걸로 보이나?

 

사실 말이야...

난 그대들을 구경하고 있다오.

인간세상이라는 철창속 풍경을 철창 밖 이 작은 우리 안에서 구경하고 있다오.

그대들의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난 정말 눈물이 나!

 

 

친구들도 다들 지루해 하고 있잖아...

얼마나 지루하고 따분한 세상이길래 놀기 좋아하는 저 삼총사가 저러고 있겠어?

 

 

내가 본 인간세상은 말이야.

무언가에 쫒겨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해.

잠시라도 눈마주칠 여유도 없이 모두들 뒷모습만 보이며 살지.

 

그것 뿐인가?

모두들 하늘을 보려하지 않아.

땅만 바라보며, 걷고 있는 자신의 신발 앞꿈치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더군.

내가 여기 있다는것 조차도 눈치채는 사람이 없더군.

그게 자네들의 모습일세...

인간이란 참 가엾은 동물인것 같아...

 

 

 

-----------------------------------------------------------------------------------

 

동물원 창살 너머에 북극곰 한마리가 있습니다.

철창 속 작은 공간에 갇혀 사는 저 곰이 너무너무 불쌍해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손잡고

언제라도 다양한 동물들을 보여줄 수 있는 동물원이 있어 참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의 욕심 때문에 자유를 잃은 동물이 여기 이렇게 앉아 있으니까요.

 

 

저 북극곰은 자유를 갈망하겠죠?

동물원을 나와 사람들과 함께 거리를 거닐고 싶겠죠?

 

 

그러나...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은 북극곰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 작은 우리 속에 갇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니까요.

 

 

저는 그런 동물들의 슬픈 눈이 참 불쌍해 보입니다. 

 

 

글자가 없는 그림책 "흰곰"은

책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른 스토리가 나오기도 하지요.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한다는건

어쩌면 나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상처를 꺼내는 작업일지도 모릅니다.

 

슬퍼하는 곰의 모습을 보며

내 슬픔의 이유를 꺼내어 이야기를 만들어 갈수도 있고,

북극을 찾아 헤메는 흰곰을 통해

내가 희망하는 목표를 끄집어 내어 책속에 담아 둘 수도 있으니까요.

 

이 흰곰을 뒤집어 봅니다.

이 책속의 주인공이었던 흰 곰은 어느새 사라지고

"문" 이라는 또다른 주제가 눈에 띄네요.

 

가끔씩...

이렇게 뒤집어 생각하는 발상도 정말 새로운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책을 접하신 분들은

전혀 다른 스토리로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거에요.

위의 내용은 책의 앞장, 뒷장 뒤죽박죽 뒤집어가며 제 맘대로 만들어 낸 이야기니까요...

 

이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는 몇가지 정도 될까요?

백개? 천개?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죠...

 

 " 나만의 흰곰 스토리 만들기 컨테스트!! 짜쟌!~~ "

 

진짜로 이런거 있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