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소동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3
엄혜숙 지음, 김유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

참 할 일들이 많습니다.

 

예전의 제 모습과 비교해 보면,

요즘 아이들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커다란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것 같은 마음에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러면서 늘 하는 말...

 

" 다른 친구들도 다 그래... "

 

아... 내가 그토록 듣기 싫어했던 어른들의 말들...

그런 말을 똑같이 내아이에게 되풀이하고 있는 내가 미워~!!

 

지난주 학부모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었는데요,

그곳에서 독서치료에 대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하여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받는 것 자체가 독서치료의 한 예라고 할수 있죠.

내 마음이 너무너무 힘들 때 웃긴 이야기를 읽으며 에너지를 얻는것도 그렇구요,

책속의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눈물 흘리는 것도 일종의 치료라고 할수 있답니다.

 

아들!! 공부하느라 힘들지?

자!! 이 책을 읽으며 엄마랑 함께 깔깔 웃으며 놀아보자꾸나... ^^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시리즈  중 세번째 이야기인데요,

여자들의 이야기 방귀쟁이 새색시,

남자들의 이야기 밥장군 퉁장군!!

그리고 그 세번째 이야기가 거울소동이랍니다.

 

교과서와 연계된 옛날이야기 13편이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 있구요.

전래동화를 이렇게 분류를 해 묶어 놓으니

전교1등 아이의 필기노트를 몰래 보는 느낌이랄까?

 

 

그 중 아이가 제일 배꼽잡으며 읽었던 내용...

바로 단 방귀 장수입니다.

혼자 읽었으면 그냥 낄낄대다 말았을 내용인데도 엄마랑 함께 큰 소리로 읽으니

그 웃음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자 어서 단 방귀를 뀌어 주구려~ "

" 뿌지지직~~"

 

내용 읽은 시간보다 방바닥 굴러가며 웃는 시간이 더 길었던 이야기!!

한참을 아이와 함께 웃고 나니

마음속 한구석이 뻥하고 뚤린듯한 느낌...

아이와 엄마는 이미 단방귀 이야기에 코드가 맞춰져 있고,

뿌지지직 한단어에도 뒤로 넘어가며 웃을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버렸죠.

 

 

 

 

 

아이가 한글을 읽기 전

무릎에 앉혀 놓고 책을 읽어주었던 기억...

 

그땐 아이의 작은 리엑션이 마냥 이쁘고 신기하여

구간반복하듯이 의성어, 의태어에 포인트를 주어가며

함께 공유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점점 그런 시간은 줄어들고

책읽어라... 하며 책 하나 던져주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엄마의 등을 보며

아이는 무슨생각을 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세네살때의 아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한번 보듬으며 책과 함께 뒹굴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아이도,

그리고 엄마도...

이 책을 통하여 독서치료가 된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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