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도둑 아저씨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8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김자람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무차초스, 무차차스, 오우거, 피냐타, 시에스타, 아부엘리따...

이게 뭐냐구요? 이 책속에 나온 스페인어 중 몇 단어에요.

어른들은 항상 이래요.

무엇을 접하든간에 아이에게 학습적인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먼저 찾아내려 하니 말이에요.

이러면 안되는데...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읽어내려가는 아이 앞에서 이러고 있답니다. ^^

 

잠시 어른들의 잣대를 내려놓고 9살 아이의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고 싶습니다.

마치 피터팬을 만난 웬디처럼... 그 순수함으로... 상상의 나래로 빠져듭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꿈도둑 아저씨!

무슨 내용일까? 꿈을 도둑질 한다고?

 

 

꿈도둑 줌팡고 아저씨는

아이들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들이 나쁜 꿈을 꾸면

거미에게서 뽑아낸 강철처럼 단단한 실크 올가미로

그 나쁜 꿈을 빼앗아 가버린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어젯밤 꿈이 생각이 안나는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말이죠...

어린이들에게서 훔쳐가 나쁜 꿈들은 다 어디로 가져가는걸까요?

매일 매일 나쁜 꿈들을 접해야 하는 아저씨는 어떤 마음일까요?

 

잠시 우리 주변에 눈을 돌려 봅니다.

이른 새벽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청소해 주시는 환경미화아저씨들의 마음도 그럴까요?

쓰레기를 청소해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동네는 냄새나고 지저분해질거에요.

 

만일 줌팡고 아저씨도 우리의 나쁜 꿈을 훔쳐가 주지 않는다면 우린 매일 나쁜 꿈의 기억으로 힘들어 하겠죠?

줌팡고 아저씨는 나쁜 꿈을 청소해 주는 환경미화 아저씨인것 같아요.

 

 

줌팡고 아저씨는 나쁜 꿈들 수집을 하다가  잠시 일탈을 꿈꿉니다.

그래서 수자나의 행복한 꿈을 훔치게 되죠.

 

단짝친구 루이자와 사소한 오해로 서로 인사도 못나눈채 헤어져버린 수자나는

자신의 꿈을 빼앗아 간 줌팡고 아저씨에게서

꿈을 돌려받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랍니다.

 

꿈을 반딧불이에 모아 놓는 발상도 기발하고,

나쁜 꿈속의 괴물들을 감옥에 가두어 놓는 생각도 참 신선하였습니다.  

 

 

 

꿈도둑 아저씨의 저자 시드 플라이슈만은 1987년 "왕자와 매맞는 아이"라는 작품으로

뉴베리상을 수상하였답니다.

뉴베리상은 미국의 아동문학상으로 도서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할수 있죠.

 

이 이야기 역시

멕시코시티의 한 수공예품 가게에서

우락부락하고 얼룩덜룩한 조각품을 보고 꿈도둑을 상상했다니

순수하다고 해야 하나, 하늘이 내려준 직업이라고 해야 하나...

그 상상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

 

글자크기나 줄간도 시원시원하고,

9살아이가 학교에서 쉬는시간 틈틈이 후딱 볼수 있는 정도인것 같구요.

내용 자체도 어려운 부분이 없어 혼자서도 떠먹을수 있는 글밥인것 같습니다.

 

아이세움의 익사이팅 북스 시리즈를 접하며

아이에게 한가지 욕심을 낸다면

 

원뿔모양의 도형을 보며

옆에서는 세모모양을, 아래에서는 원모양을,

그리고 입체적으로는 원뿔모양임을...

각각의 각도에서 다양하게 볼수 있는 지혜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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