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나이테 - 2025 초등 국어 5학년 1학기 교과 수록 도서 익사이팅 북스(Exciting Books) - 3단계(11세이상)
오채 지음, 노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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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몇일동안 표지 디자인만 바라보았습니다.

 

초록색의 바탕에 노란 나무실루엣!!

노란길을 따라 희망을 찾아가는 오즈의 마법사를 연상하며 혼자 피식 웃고 말았죠.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기며

나의 학창시절, 그리고 내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나는 과연 그때 행복했을까?

내 아이는 지금 행복할까? 하는 생각에 잠시 시간과 공간을 멈추어 세웠습니다.

 

 

엄마의 짜여진 스케쥴대로 꼭두각시처럼 살아야 하는 민하는 국제변호사가 되어야 한데요.

그래서 민하는 숨쉴 자유도 허락치 않은 채 하루 하루를 삽니다.

민하의 모습을 보며 참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가슴이 싸~~ 하게 아파왔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내 아이도 학교수업이 끝나자 마자 방과후수업을 하고

방과후수업이 끝나자 마자 피아노학원을 가고

피아노학원이 끝나자 마자 영어학원을 가고

영어학원이 끝나자 마자 수영을 가야 하니까요.

 

엄마의 퇴근시간에 맞춰 짜여진 하루 하루의 일과에

성현아... 넌 지금 행복하니?  

 

 

아장아장 걸으며 걸음마를 배우고,

아빠,엄마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배우고...

그리고 종알종알 자신만의 생각주머니 속 이야기를 꺼내어

엄마와 눈 마주칠때면 아이고 내새끼 잘한다 잘한다 하며

듬뿍 칭찬을 해주었던 유치원때와는 달리

 

이제 겨우 9살인데

이제 다 컸다 함부로 단정지으며

아이가 색종이를 가지고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영어숙제하고 해라...

잠시 턱을 궤고 다른곳을 바라보면 딴생각하지 말고 집중해라...

아이의 생각주머니를 풀지 못하도록

뿔 하나 달고 아이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 같아 정말 부끄럽습니다.

 

" 아...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난 너무 나쁜 엄마로 변해가고 있나봐~ "

 

 

 

 

 

 

구아라 선생님표 기분우체통과 시간표 쿠폰...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계속 떠오르는 단어들 입니다.

 

친구의 고민과 감정을 읽을 줄 알고, 공유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그 반 아이들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누가 머라 하지 않아도 친구를 먼저 생각할 것입니다.

 

 

예전에 친언니가 아이들과 함께 공유했던 "생각노트"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아이들 셋과 각각 노트를 하나씩 만들어

섭섭했던 일, 즐거웠던 일, 고마웠던 일을 노트에 쓰면

엄마가 답글을 달아주는 형식의 비밀노트!!

 

생각노트 = 기분우체통

 

그래... 아들과 함께 생각노트를 만들자!!

 

 

 

어제 일기를 11시 넘어서까지 쓰길래 혼을 냈더니

엄마가 화내는게 제일 싫고 무섭다고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합니다.

이제 혼내기 (있기,없기) 여기에 동그라미를 치라는군요...

 

그래서 저도 옆에 글을 남겼습니다.

늦게 퇴근하고 와서 아들 도와주지도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11시 넘어서 졸려하며 일기쓰는 아들 모습 보니 속상하고 그래서 엄마도 모르게 화가 났다고...

미안하다고 사과 받아줄꺼지? ( 받아준다, 안받아준다 )

 

앗! 안받아준다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동그라미를 치다니...

엄마는 혼내기 없기에 동그라미 쳤는데... 찌릿!!!

 

아이의 감정을 엄마가 함께 읽어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이 유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열두살의 나이테...

이 책을 통하여 아이의 마음 속에 한번 들어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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